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정부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언급한 것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라"며 "거짓말이라면 국기문란"이라고 2일 말했다.
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모르게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라면 저희에게 알려 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전날 여야 대표회담 모두발언에서 "최근에 계엄 이야기가 자꾸 이야기되고 있고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을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러한 계획을 꾸몄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완벽한 독재국가 아닌가"라고 말했다.
관련해 대통령실은 "계엄령 선포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정치 공세"라고 일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대표는 "11년만에 열리는 여야 대표 회담 모두발언에서 나왔을 정도라면 민주당이 우리 모두가 수긍할만한 근거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차차 알게 될 것이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한 말이다. 일종의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근거를 제시해 달라. 만약 진짜라면 우리도 막을 것이고, 사실이 아니라면 이것은 국기문란"이라며 "단순 레토릭이 아니라 계엄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도의 거짓말이라면 국기문란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런 차원에서 어제 법률로서 일정부분 판례로서 형성되고 있는 면책 특권의 남용 문제를 법률로 하자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지금 이 상황만 봐도 정치개혁의 필요성을 국민이 충분히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