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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부서 빼가려는 한수원, 막아선 경주시와 '갈등' 우려

포항

    핵심 부서 빼가려는 한수원, 막아선 경주시와 '갈등' 우려

    한수원, 경주 본사 인력 220여명 충북 오송 이전 추진
    경주시, 핵심부서 이전 시도에 강력한 반대 의견 전달
    주낙영 시장 '대책마련' 지시…3일로 예정된 만남 결과 주목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 한수원 제공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사옥. 한수원 제공
    최근 24조원 규모의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을 수주한 한국수력원자력이 핵심부서인 수출사업본부를 충북 오송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경북 경주시는 수출사업본부 이전에 강력한 반대 의견을 나타내고 있어 두 기관 간 갈등이 우려된다.
     
    최근 일부 언론은 한수원이 수출사업본부를 본사가 있는 경주에서 세종시 인근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전을 추진하는 이유는 체코 원전 수출을 앞두고 한수원을 담당하는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정부와의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고 알려졌다.
     
    이전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사무실은 오송역 인근 빌딩을 임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수원 수출사업본부는 원전 수출을 위해 지난 2022년 황주호 사장 취임 후 첫 번째 조직 개편을 통해 만들어졌다.
     
    현재 △사업개발처 △SMR(혁신형 소형모듈 원전) 사업실 △체코·폴란드 사업실 △해외원전건설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소속된 인원은 220여명으로 한수원 본사 전체 직원 1760여명의 8분의 1에 달한다.
     
    특히 정부와 한수원이 해외원전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는 만큼 수출사업본부는 앞으로 두 배 이상 규모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경주시청 전경. 경주시 제공경주시청 전경. 경주시 제공
    소식이 알려지자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지역 민심은 들썩이고 있다.
     
    한수원이 정부와의 협력 및 소통 강화를 명분으로 지역 상생은 외면한 채 가장 핵심부서를 외부로 옮겨 경주에는 껍데기만 남겨놓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주낙영 시장은 지난주 관계부서에 해당 내용의 진위를 파악할 것을 지시했고, 한수원 관계자는 경주시에 "언론기사 내용 중 일부 다른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전을 검토 중인 사실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를 받은 주 시장은 2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한수원의 수출사업본부 이전 시도에 강력한 반대의사를 나타내며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도 3일 한수원 경영부사장을 만나 경주시의 입장을 전달하고, 한수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수원 수출사업본부 이전은 원자력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는 경주시로서는 수용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한수원에 경주시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수원은 지난 2005년 중·저준위방폐장을 경주시가 유치하자 유치지역지원에 관한 특별법(방폐물유치지역법)에 따라 2016년 4월 본사를 서울에서 경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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