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제공충청북도의회 상임위원회가 또다시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의 일부 역점 사업에 대한 예산 삭감을 통해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충북도의회 상임위는 5일 충청북도가 제출한 2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사해 모두 8개 사업, 56억 8천만 원을 삭감했다고 밝혔다.
우선 행정문화위원회는 김 지사의 역점 사업인 도청 본관 리모델링 설계비 6억여 원을 전액 삭감했다.
도청 본관 리모델링은 내년 7월 도의회 신청사 준공에 맞춰 18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도청 본관을 비우고 그림책 도서관.미술관 등으로 꾸며 도민에게 개방하는 사업이다.
하지만 설계비 예산이 전액 삭감되면서 사업 지연 등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또 산업경제위원회는 충북형 농촌 공간 활용 시범 사업과 관련한 괴산 대후폐교 부지매입비 25억 원의 전액 삭감을 결정했다.
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18억 원을 들여 대후폐교를 리모델링해 농촌 체험을 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민간기업인 포스코이앤씨가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7억 원의 예산을 추가로 들여 일부 시설을 건립한 뒤 기부 체납하기로 하면서 부지를 매입하기로 했으나 도의회 상임위가 20년 장기 임대를 요구하면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밖에도 충북아쿠아리움 활성화 사업, 숲속의 집 실시설계용역비, 문화의 바다 공간 활성화 사업, 문화소비365 사업 등의 예산도 일부 또는 전액 삭감되는 수난을 당했다.
다만 일부 논란이 있었던 오송역 선하공간 조성, 청남대 모노레일과 음식점 설치 등의 예산은 원안대로 통과됐다.
상임위가 삭감한 예산은 오는 9일과 10일에 열리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심사를 거쳐 오는 11일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도는 이번 2회 추경에 기정 예산 7조 4467억 원보다 1.6%(1167억 원) 늘어난 7조 5634억 원을 편성했다.
충북도는 예결위에서 의원들을 최대한 설득해 삭감된 예산을 되살린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