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광산구 군 공항 소음 피해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통합공항 이전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조시영 기자전라남도가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한 전남도의 노력을 폄훼하는 듯한 발언을 한 강기정 광주시장에 대해 이례적으로 연일 입장문을 내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이처럼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놓고 광주시와 전남도가 갈등을 빚으면서 추석 전 3자 회동도 사실상 무산됐다.
전남도는 9일에 이어 10일에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강기정 광주시장이 지난 9일 열린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작년 12월 광주 민간·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 놓고, 함흥차사다'라고 전남도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했다"며 강 시장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전남도는 "광주시가 기피 시설인 광주 군공항 이전을 수용해야 하는 무안군에 보따리를 먼저 가지고 와야 하는데도, 거꾸로 전남도가 보따리를 가져다주기를 기다리는 표현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남도는 작년 12월 무안군을 스마트 공항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3조 원 규모의 '무안 미래지역발전 비전'을 발표했고, 지난 7월에는 'RE100국가산단' 조성과 공항 주변에 호텔, 카지노, 컨벤션센터를 포함한 '무안공항 관광 및 국제물류특구' 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남도는 "광주시도 무안군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 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획기적인 안을 먼저 제시해야 할 것"이라면서 광주시를 미온적인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앞서 전남도는 전일에도 대변인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도대체 광주시의 조치와 발표 내용을 보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무안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불편한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전남도 관계자는 "강기정 시장이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위한 전남도의 노력을 평가절하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기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의 의중을 반영해 2차례나 입장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강기정 광주시장은 9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 주민설명회에서 "전남도가 뜨뜻미지근하다.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모르겠다"면서 "작년 12월에 광주 민·군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합의해놓고, 함흥차사다"라고 전남도를 직격했다.
이처럼 광주시와 전남도가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이면서 추석 전에 추진하기로 했던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김산 무안군수 간 3자 회동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