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광양시 제공 전남 광양시는 국가유산청으로부터 국가등록문화유산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 관리단체로 지정됐다고 10일 밝혔다.
광양 서울대학교 남부연습림 관사는 일제강점기 동경제국대학 남부연습림 내에 건립한 직원 관사다. 2동의 건물이 나란히 배치된 구조, 중복도를 중심으로 배치된 방, 방과 방 사이 문지방 윗부분의 환기창 등 건축 당시 주택의 공간 구성 형식을 엿볼 수 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광양시는 2012년부터 관사 2개 동 방범용 CCTV 설치, 담장, 수목 경관조명 설치 등 관리 이력을 강조하며 한국자산관리공사 및 국가유산청에 관사 이관 문제를 지속 건의했다. 그리고 그 결과 지난해 3월 관사 무상 사용 및 상주 승인을 받았다.
관사 활용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다. 광양시는 지난 1월부터 근대건축 전문가의 강연을 마련해 관사 건물의 구조적 특징, 건축학적 가치와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문화관광해설사들이 알도록 했고, 해설사의 역량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이어 2월에는 '백암 이경모 사진가 기록전'을 열고 105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상시 개방했다. 5월에는 관사 방문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냉·난방기 설비를 갖췄고 7월에는 대한민국 한복 명장 이소정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명장 한복 체험'을 실시해 시민들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관광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었다.
관리단체 지정 전까지는 기획재정부에 관사의 소유권이 있었다. 국가등록유산을 유지보수하거나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획재정부 위임단체인 한국자산관리공사의 동의 절차가 필요해 절차적 번거로움이 따랐다. 그러나 이번 관리단체 지정으로 광양시가 관사를 주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명덕 문화예술과장은 "국가등록유산 관리와 관련된 기술지도 요청을 통해 체계적인 문화유산 관리와 보존에 필요한 긴급조치 및 수리 비용 지원이 기대된다"며 "도심 곳곳에 있는 기존의 관광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시민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