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중계 화면 캡처 인류 역사상 최초로 민간인이 우주 공간에서 우주 유영을 시작했다.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 시간으로 12일 오전 6시 12분(한국시간 오후 7시12분) 민간인 사상 최초의 우주 유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인류 역사상 미 항공우주국(NASA) 등 정부 기관에 소속된 전문 우주비행사가 아닌 민간인이 우주 유영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스페이스X 홈페이지와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된 장면을 보면 '폴라리스 던'(Polaris Dawn·북극성의 새벽) 임무를 이끄는 재러드 아이작먼은 사전 준비 절차를 거친 뒤 오전 6시 50분 우주캡슐 '드래건'의 문을 열고 우주로 몸을 내밀었다.
스페이스X가 개발한 외부 활동(EVA) 전용 우주복을 입은 아이작먼은 한손으로 '스카이워커'라는 이름의 해치에 부착된 구조물을 잡고 약 730㎞ 고도에서 시속 2만5천~2만6천㎞로 움직이는 우주선 위에 홀로 서는 경험을 했다.
한손은 구조물을 잡고 있었지만, 다른 손은 자유롭게 움직여 보였고 화면 맞은편에는 푸른 지구의 모습이 보였다. 아이작먼은 10분가량 선체 외부에 머물며 우주 공간에 체류한 뒤 선내로 돌아왔다. 아이작먼 다음으로 스페이스X의 여성 엔지니어 새러 질리스가 15분 뒤 밖으로 나와 우주선 외출 및 우주 산책의 임무를 교대했다.
민간인 최초 우주 산책을 위한 우주 비행은 '폴라리스 돈'이라는 이름의 우주 임무 및 프로젝트로 불리면서 억만장자 아이작먼과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의해 2년 여 동안 준비되었다. 전자결제사 재벌인 아이작먼은 프로젝트 비용 대부분을 부담했는데 수 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작먼은 이미 2021년 스페이스X의 2차 상업 우주비행팀 일원으로 우주 비행을 한 바 있다. 캡슐 크루 드래건을 재사용하는 스페이스X의 상업 우주 비행은 폴라리스 돈이 5번째다. 당초 우주 유영은 미 동부 시간 12일 오전 2시23분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스페이스X는 별다른 설명 없이 유영 시간을 한 차례 미뤘다.
아이작먼 외에 퇴역 공군 조종사인 스콧 키드 포티와 스페이스X 소속 여성 엔지니어 질리스, 애나 메논 등 4명은 지난 10일 우주발사체 '팰컨9'에 실린 드래건 캡슐에 탑승해 우주로 날아올랐다. 이들은 우주 공간에서 36가지 연구와 실험을 수행하고 스타링크 위성을 통한 레이저 기반 통신도 시도한 뒤 지구로 귀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