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10·16재보선에서 치러지는 전남의 곡성군수와 영광군수 재선거를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주철현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틀 전 호남에서 민주당이 1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석상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아닌, 조국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인 주 최고위원은 "혁신당 조국 대표는 험지인 부산 금정구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를 향해 마치 두 번 낙선했다는 사실 왜곡을 서슴지 않더니 원내대표마저 선을 넘은 것"이라며 "불과 반년 전 조 대표는 창당 직후 호남을 찾아 '큰집이자 본진인 민주당과 항상 함께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랬던 조 대표가 고향인 부산은 내팽개치고 전남에서 민주당을 상대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이에 혁신당 이규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권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해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는데 답이 없는 쪽은 민주당이 아니냐"며 "조 대표의 추석 연휴 일정을 보더라도 부산을 내팽개친 적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혁신당 서왕진 의원은 주 최고위원을 향해 "호남에서는 민주당 이외의 당이 후보를 내면 분열이고 집안싸움이냐"며 "박지원 의원에 이어 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 내에 이런 생각을 가진 분들이 상당한 것 같은데 누가 민주당에게 이런 초헌법적 판정 권한을 부여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 대변인은 "두 명의 군수를 뽑는 선거를 '동네 선거'라고 폄하한 것이 아니기 바란다"며 "'지방의원인가'라는 표현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목숨을 건 단식투쟁 끝에 쟁취해 낸 지방자치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라고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전날 본회의장에서 휴대전화를 통해 동료 의원에게 '동네 선거하나. 부끄럽다. 지방의원인가'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는 모습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내용은 혁신당 지도부가 전남지역 선거운동을 위해 김건희 여사 특검(특별검사)법 등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 불참한 것을 비난한 것이다.
조 대표 등 혁신당 의원들은 이달부터 재선거가 열리는 전남지역에서 월세방을 구해 거주하며 선거에 '올인'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영광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24일에는 곡성군에서 현장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