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최근 기준금리를 50bp 인하, 이른바 '빅컷'을 단행한 것과 관련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는 22일 '미국 정책 금리 인하의 우리나라 수출 영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정책 금리가 1%p 인하되면 한국의 세계 수출이 0.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정책 금리 인하로 나타나는 수출 상승 효과는 금리 인하 2개월 후부터 가시화돼 최장 6개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경기 여건이 개선되면서 우리나라의 신흥국 수출도 회복 흐름이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최근 15년 동안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와 신흥국의 경기여건 및 수입수요 변화를 비교한 결과, 미국의 금리 인하 이후 신흥국 자본유입이 활성화되면서 신흥국 수입수요가 개선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무협 제공보고서는 또 미국의 금리 인하 후 나타날 수 있는 원화 강세 현상이 한국 수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과 경합하는 일본의 경우 내년까지 금리 인상 및 엔화 강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환율 경로를 통해 한국의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욱 제한적이라는 설이다.
조의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이번 미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긴급 수단이 아니라 고금리 시대를 마무리하는 점진적 금리 정상화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남은 FOMC 일정을 포함해 지정학적 돌발 변수가 상존하는 만큼 기업들도 연말까지 수출 환경 변화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