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별 세 개를 받은 스타 셰프다. 좌측부터 안성재, 스즈키 이치로. 넷플릭스 제공·연합뉴스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심사위원으로 출연 중인 안성재 셰프가 과거 야구선수 스즈키 이치로에게 막말을 들었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일화는 지난해 12월 24일 유튜브 채널 '삼프로TV'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당시 영상에서 안성재는 13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난 사연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슐랭 3스타 셰프가 되기까지 여정을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안성재는 미국 LA의 고급 일식당 '우라사와'에서 일한 사연을 전했다.
당시 우리사와는 일본인만 채용했는데 안성재가 매일 방문한 끝에 무급으로 일할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안성재는 "일식 경험도 없어서 날 못 믿겠다고 했다"며 "막막했지만 일단 가보자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1~3주 뒤에 이 친구가 진심이라고 생각했나 보다"라며 "돈을 조금씩 주기 시작하면서 2년쯤 됐을 때 셰프가 출근 안 해도 모든 걸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안성재는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에 출연해 스즈키 이치로와 만났던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앞서 스즈키 이치로는 2006년 "상대가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에는 손을 댈 수 없다'는 느낌이 들도록 이기고 싶다"고 말해 국내에서 논란이 된 바 있다. 삼프로TV 영상 캡처이어 안성재는 단골 손님이었던 스즈키 이치로와의 일화를 언급했다. 2009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한국과 일본의 결승전을 앞둔 시점이었다. 당시 한국은 결승전에 앞서 일본과의 경기에서 두 차례 승리한 상황이었다.
그는 "결승전 전날, 스즈키 이치로 선수가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며 "일본어를 간단히 할 줄 알아 일본어로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분은 제가 한국 사람인 걸 알고 있었다"며 "두 번 한국에 져서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후였다. 안성재는 "(스즈키 이치로가) 다음 경기에 한국 국가대표를 다 죽여버리겠다고, 이런 말을 했다"며 "제가 '굿럭(Good luck) 굿럭'하는 데 기분이 좋지 않더라. 한국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저한테 말을 좀 심하게 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제가 그때 기모노를 입고 머리도 밀고 겉모습은 누가 봐도 일본 사람이었다"며 "게다(일본 전통신발)를 신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고 다니는데 이렇게 하기는 싫어 그만뒀다"고 떠올렸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에 가서 "흑백요리사 보고 찾아왔다" "방송에서 보니 정말 멋진 분" "흑수저부터 시작해서 백수저까지 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안성재가 출연한 흑백요리사는 지난 17일 첫선을 보이며 화제에 올랐다.
전 세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내 콘텐츠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넷플릭스 국내 TV쇼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홍콩,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 TV쇼 부문에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흑백요리사는 100명의 요리사가 '맛'만으로 겨루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이다.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백수저 셰프들에게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