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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마약동아리 외부까지 퍼진 '마약'…대형병원 의사 등 투약 적발

사건/사고

    명문대 마약동아리 외부까지 퍼진 '마약'…대형병원 의사 등 투약 적발

    동아리 회장 염씨, 의사 등 외부인에게도 마약 판매·제공

    서울남부지검에서 이희동 검사가 대학 연합동아리 이용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남부지검에서 이희동 검사가 대학 연합동아리 이용 대학가 마약 유통조직 사건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수도권 주요 명문 대학 학생들이 포함된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마약이 유통되고 투약된 사건과 관련해 회원이 아닌 대형병원 의사 등 외부인들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4부(남수연 부장검사)는 2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향정, 대마)혐의로 구속 기소된 대학생 연합 동아리 회장 염모(31)씨와 회원 2명 등 동아리 관련자 3명을 추가 기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아리 회원이 아님에도 염씨로부터 마약을 구해 투약한 30대 의사 A씨 등 4명도 이번에 재판에 넘겼다.

    검찰은 동아리 회장 염씨가 고급 호텔, 클럽 등에서 연합 동아리와 무관한 의사, 금융인 등을 초대해 이들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함께 투약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 염씨는 특정 영상을 시청하면 마약의 환각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대형병원 의사 등 타인에게 공유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염씨로부터 마약을 매수한 피의자 중 서울 소재 상급병원 의사 A씨는 마약을 투약한 상태로 병원에 출근해 환자 7명을 수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병원에서 마약류 진통제 처방을 수반하는 수술을 직접 집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A씨가 근무한 병원에 대한 업무방해죄 등 적용여부를 검토하고 A씨로부터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는지 여부 등을 철저히 확인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A씨가 진행한 수술은 투약효과가 지속된 상태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속히 구속해 의료현장에서 격리하고 관계기관과 협의해 자격이 취소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연합 동아리와 무관한 금융계 관계자의 마약 범행도 적발했다. 조사 결과 미국대학 출신 코스닥 상장사 임원인 B씨는 동아리 회원이 아님에도 회장 염씨에게 마약을 받아오던 대학생 C씨와 서울 소재 호텔에서 함께 마약을 투약하고 서울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등 약 13km 구간을 운전했다.

    B씨는 검찰로부터 소환 요구를 받은 후 미국 출장을 명분으로 해외 도피를 시도했으나 검찰의 신속한 출국금지 조치로 지난 11일 구속 기소됐다. 그는 앞서 2020년에도 태국에서 마약을 밀수해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음에도 재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B씨와 함께 마약을 투약한 대학생 C씨 또한 기소했다.

    염씨가 만든 대학 연합 동아리는 2021년 만들어졌다. 검찰에 따르면 염씨는 캠퍼스픽·에브리타임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하며 회원들을 모집했다. 외제차와 고급 호텔, 최고급 식당, 뮤직 페스티벌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했고, 면접 형식으로 회원을 선발했다. 그 결과 회원수가 약 300명에 이르는 전국 기준 규모 2위 동아리가 됐다.
     
    이렇게 모인 이들은 대마를 시작으로 MDMA, LSD, 환각버섯, 필로폰 등 마약을 집단 투약했다. 염씨는 마약에 취해 서울 목동, 구로동 등 초등학교 근처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여러 차례 제한속도를 넘기는 등 난폭운전까지 했다. 횟수만 30여 차례이며 총 250만 원의 범칙금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대상 피의자들에 대해 죄에 상응하는 엄정한 형이 선고될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근 마약 투약 사범의 가파른 증가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마약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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