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우한시 우창 조선소에 모여든 크레인. 연합뉴스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핵잠수함이 몇달전 정박중 침몰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중국 핵잠수함에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다는 외신보도는 지난해에도 나온바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지난 5월 말에서 6월 초 중국 우한시 우창의 국영 조선소에서 건조된 뒤 정박 중 침몰한 잠수함이 중국이 개발 중이던 최신형 '저우'(Zhou)급 공격형 핵잠수함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잠수함은 지난 5월 말 출항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장비를 갖추고 있는 장면이 관찰됐으며 이후 침몰 사고가 나자 6월 초 대형 크레인선이 도착해 잠수함을 인양하는 장면이 위성 사진에 찍혔다.
침몰한 잠수함은 최신형 저우급 가운데서도 처음으로 건조된 잠수함으로, 중국이 미국의 해상 전력을 따라잡기 위해 야심 차게 가동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발됐다고 WSJ는 전했다.
앞서 미국 군사전문 매체 워존은 지난 6월 15일 우창 조선소의 부두에 정박해 있던 중국 잠수함이 갑자기 수면 위에서 사라지고 기중기선 4척을 투입, 기름 차단막 설치에 나섰다고 보도한 바 있다.
대만 매체들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잠수함 침몰설을 제기했다. 다만, 당시에는 침몰된 잠수함이 핵잠수함이 아닌 중국 해군 주력 039A형 위안급 3600t 디젤 잠수함이라고 알려졌다.
중국 잠수함의 사고설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 핵추진 잠수함 093-417호가 지난해 8월 21일 사고를 당해 승무원들이 대거 숨졌다는 내용의 영국 정보 보고서가 유출됐다고 그해 10월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산둥 지역 근처에서 적 잠수함을 잡기 위해 자국 군이 설치한 해저 방어 시설인 체인과 앵커 장애물에 부딪혀 파손됐고, 수면 부양 과정에서 산소 시스템이 고장나 승무원 55명이 사망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지난 5월 입법원(국회)에서 해당 사고와 관련한 질의에 "사실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다만, 그는 해당 사고가 심각한 침몰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렇게 중국 해군의 핵심 전력인 잠수함 사고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관련 내용을 부인하거나 함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