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MR 'SMART100' 플랜트 조감도. 원자력안전위원회 제공대우건설은 최근 원자력 분야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체코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데 이은 후속 작업 차원으로, 기존 '2팀 2TF' 체제가 체코원전준비반을 포함한 '5팀 1반'으로 확대됐다.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수주를 위해 한국수력원자력 중심으로 구성된 '팀코리아'에서 시공 역할을 맡았다.
이번 조직 확대 개편을 통해 대우건설은 체코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이를 발판 삼아 향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원전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대우건설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SMR(소형모듈원전)팀을 신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출력이 300MW 이하로 대형 원전 1/3 수준인 SMR은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무탄소 전원이다.
대형 원전 대비 뛰어난 안전성과 운전 유연성이 강점으로, 미래 에너지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도 불린다.
"SMR 세계 시장 규모, 2035년까지 최대 5천억 달러"
영국 국립원자력연구소(National Nuclear Lab)는 SMR 세계 시장 규모가 2035년까지 최대 5천억 달러(650조 원 이상)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프랑스, 영국 등 세계 주요국은 이미 SMR 개발에 한창이며 기술 확보 노력과 더불어 마케팅·사업화 작업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도 지난해부터 독자적인 SMR 노형 개발을 위한 4천억 원 규모 연구·개발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혁신형 소형모듈원전'(i-SMR)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앞서 대우건설은 한국전력 컨소시엄 일원으로 2012년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취득한 SMR 표준설계인 'SMART' 개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향후 SMART 원전을 통한 사업 진출 시 시공 분야 사업우선권을 확보해 둔 상태"라고 대우건설을 강조했다.
SMART는 출력과 안전성을 한층 향상한 'SMART100'으로 개선됐는데,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26일 SMART100 표준설계인가를 의결했다.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2019년 인가 신청을 한 지 5년 만으로, 한국형 SMR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현대건설 "글로벌 SMR 시장 선점에 전사 역량 집중"
SMR에 '진심'인 대형 건설사는 대우건설뿐이 아니다.
지난 7월 i-SMR 개발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출범한 'SMR 얼라이언스'에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GS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가 참여했다.
올해 2월 18조 원 규모 불가리아 원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현대건설은 대형 원전 사업 확대와 더불어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SMR 시장 선점을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국내 건설사 최초로 설계부터 건설, 시운전, 유지·관리, 해체까지 원전 생애 전 주기를 아우르는 원자력 공급망 품질경영시스템 ISO 19443을 획득하기도 했다.
지난달 공시한 상반기 반기보고서에서 현대건설은 "SMR을 필두로 한 차세대 원전 사업과 원천기술 확보로 불가리아와 스웨던, 영국 내 다수 사업 수주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루마니아 SMR 프로젝트 기본설계에 참여하며 글로벌 SMR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7월 미국 뉴스케일(NuScale Power Corporation) 등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 3개 사와 함께 루마니아 SMR 사업 기본설계를 공동 진행하기로 한 것이다.
동유럽 지역은 2030년까지 대부분의 석탄화력발전소가 폐쇄될 예정이어서 향후 루마니아 SMR 사업 같은 유사 모델 발주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