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캡처우원식 국회의장은 30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가 운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런 의혹은 털고 가는 게 맞다"고 밝혔다. 국회가 의결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수용하라는 요구다.
우원식 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과거에 진보, 보수를 불문하고 어떤 대통령도 본인의 가족이나 측근 의혹에 대해 그냥 넘어간 적은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우 의장은 이어 "그건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얼마만큼 제대로 해 나가느냐 하고 닿아 있기 때문"이라며 "큰 싸움거리를 그대로 두면 그게 대통령으로서는 굉장히 곤혹스러운 일 아니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걸 그대로 끌고 가면 나머지 국민들의 진짜 요구 '우리의 삶을 편안하게 해달라' 이걸 하기가 어려워진다"며 "대통령 측근이나 가족 문제 때문에 계속 이런다면 그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 그래서 그동안 모든 정권이 그런 문제들에 대해 아무리 어려워도 털고 가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아울러 윤 대통령이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시한 마감일인 다음 달 4일 행사할 경우, 법안 재표결을 부칠 국회 본회의를 이번 주말에 열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우 의장은 "김건희 특검법안에 선거법 위반과 관련된 이슈가 있다. 그런데 선거법 공소시효가 10월 10일까지"라며 "그전에는 법이 공표가 되든 공표가 되지 않는 그거를 완전히 확정을 지어주기는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시한이 지나서 법의 효력이 미치지 못하게 되는 건 국회의장으로서 할 일은 아니다"라며 "국회의장이 적절한 시기를 판단하려고 한다. 공소시효 문제와 연관해서 일정을 정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우 의장은 김 여사 문제가 반복될 경우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탄핵은 명확한 위법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 그런 점에서 직접 연결될 지는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우 의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 촉구 행사를 국회 내에서 연 뒤 국민의힘이 강 의원 제명까지 요구하고 나선 데 대해 "여야 간 논의를 해보시죠"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도 "탄핵이라고 하는 건 사법적 절차 아니겠느냐. 지금 상황을 국회의원들이 면밀히 잘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