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청 제공지난달 생산과 소비가 한 달 전보다 각각 1.2%, 1.7% 증가한 반면, 설비투자는 무려 5.4% 감소했다.
생산의 경우 7월 자동차 부문 부품사 파업과 설비 공사로 감소가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투자도 전월 항공기 도입 관련 투자 증가분이 컸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각각 작용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전했다. 또 소비는 휴가철과 추석을 앞두고 늘어난 소비지출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와 미래 경기를 내다보는 선행지수는 모두 0.1%p씩 하락했다.
생산 넉 달 만에 반등했지만 기저효과…소비 증가엔 휴가·추석 영향도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113.7로, 전월 대비 1.2% 증가했다.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 5, 6, 7월 줄곧 감소세를 보이다가 넉 달 만에 반등한 것이다.
광공업과 제조업 생산지수가 각각 4.1% 늘고, 서비스업도 0.2% 증가했다. 건설업과 공공행정 생산지수는 -1.2%씩 떨어졌다.
특히 광공업생산에서 자동차(22.7%)와 반도체(6.0%) 생산 증가가 두드러진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자동차 생산지수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에 대해 "전월 부품사 파업이라든지 설비 공사가 있었기 때문에 전월이 많이 감소했다"면서 "거기에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8월 광공업생산지수를 플러스(+)로 이끈 반도체(-8.0%)와 자동차(-14.4%) 생산은 7월 큰 폭으로 감소한 바 있다. 특히 7월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2020년 5월(-24.0%) 이후 50개월 만의 최대치를 보였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는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에서 판매가 늘어 전월대비 1.7% 증가했다. 면세점(6.1%)과 대형마트(1.7%) 등에서는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3.3%)과 슈퍼마켓 및 잡화점(-2.8%) 등에선 판매가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비내구재는 음식료품이나 차량 연료에서 증가를 했는데 음식료품은 추석이 빨리 들었던 그런 부분들도 있고 차량연료와 같은 경우에는 휴가철이었고 8월이 평년에 비해 강수가 적은 월이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생산과 소비가 모두 부진했던 7월보다는 늘었지만, 소비의 경우 1년 전 8월에 비해선 감소한 것이다. 소매판매는 전년동월대비 1.3% 줄었다. 반면 전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에 비해선 1.1% 증가했다.
'수출지표' 제조업 설비투자 전년比 증가…'내수지표' 건설은 기성↓·수주↑
연합뉴스미래 경제활동과 관련 있는 설비투자는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15.4%) 및 반도체제조용기계 등 기계류(-1.0%)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5.4% 감소했다. 다만 전년동월에 비해선 7.8% 증가한 것이다.
투자의 경우도 전월 항공기 도입 관련 설비투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다는 게 공 심의관 설명이다. 7월 설비투자는 전월대비 컴퓨터사무용기계 등 기계류(-1.6%)감소에도 기타운송장비 등 운송장비(50.5%)에서 크게 늘어 10.1% 증가한 바 있다.
내수 지표인 건설기성은 토목(2.4%)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토목(3.6%)에서 공사 실적이 늘었으나, 건축(-12.4%)에서 공사 실적이 줄어 9.0% 줄었다.
건설수주는 도로·교량 등 토목(24.3%) 및 공장·창고 등 건축(2.6%)에서 모두 늘어 전년동월대비 7.2%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에도 건설기성액, 수입액 감소로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미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수출입물가비율과 재고순환지표 등 증가에도, 장단기금리차와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하며 전월대비 0.1p 하락했다.
공 심의관은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6개월 연속 감소이긴 한데 지금 구성 지표들이 증가한 지표들이 많아지면서 감소 폭은 굉장히 줄었다"면서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가 전반적으로 작년, 2023년 5월부터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향후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어떻게 진행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부연했다.
기재부 "수출 중심 회복·내수 온도차 속 가계부채·PF 및 대외 불확실성 예의주시"
기획재정부는 8월 산업활동동향에 대해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 기계장비, 석유정제, 1차금속 등 다수 업종(제조업 28개 업종 중 17개)에서 증가했다"며 "9월 수출도 12개월 연속 플러스가 기대되는 등 수출·제조업 중심 경기회복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수의 경우, 설비투자 회복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서비스업이 숙박음식(4.4%) 증가 등 개선흐름을 지속하고 소매판매가 반등하였으나, 건설업은 감소하는 등 부문별 회복속도 차이가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선 "잠재된 리스크 요인에 대해 지속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생산측면에서는 중동지역 분쟁 확산 우려 등 지정학적 리스크와 주요국 선거 및 경기 불확실성 등이 상존하고, 지출측면은 소상공인 애로, 가계부채・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리스크 등이 하방 요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임시투자세액공제, 신축매입임대 11만 호 공급 및 공공기관 투자 보강, 25조 원 규모 소상공인 지원 등 민생안정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있게 추진하는 한편, 투자·건설·소비 등 부문별 맞춤형 정책 처방을 통해 내수 회복 가속화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