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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성' 안은 부국제 '지옥2' 등 OTT 월드 프리미어[29th BIFF]

문화 일반

    '대중성' 안은 부국제 '지옥2' 등 OTT 월드 프리미어[29th BIFF]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남 비-사이드'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이별, 그 뒤에도' '지옥 시즌2' '좋거나 나쁜 동재'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디즈니+, 넷플릭스, 티빙 제공(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강남 비-사이드'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이별, 그 뒤에도' '지옥 시즌2' '좋거나 나쁜 동재'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 디즈니+, 넷플릭스, 티빙 제공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작부터 영화제 역사상 '최초'로 OTT 작품인 '전, 란'을 선정하며 대중에게 한 발짝 더 다가가기로 한 가운데,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첫선을 보이는 국내외 OTT 시리즈 역시 주목받고 있다.
     
    아시아 최초로 드라마 시리즈 섹션을 신설해 화제가 됐던 '온 스크린' 섹션에는 올해 국내 작품 4편과 일본, 대만 작품 각 1편씩 모두 6편이 초청됐다.
     

    '강남 비-사이드'(감독 박누리, 한국, 디즈니+)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비밀스러운 사건에서 눈을 떼기 힘들다. '강남 비-사이드'는 화려한 강남의 밤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범죄물이다. 강남 연쇄 실종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강남의 유명한 유흥주점 종업원 재희(김형서)가 사라지자, 좌천됐다 복귀한 형사 강동우(조우진),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사건을 쫓는 검사 민서진(하윤경), 용의선상에 스스로 오른 강남의 무법자 윤길호(지창욱) 등 여러 인물이 서로 다른 이유와 각자의 목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쫓는다.
     
    '강남 비-사이드'는 복잡하게 얽힌 서로 다른 인물들의 이해관계를 흡입력 있는 이야기와 몰입감 넘치는 상황으로 박진감 있게 풀어나간다. 특히 배우들의 호연은 각 캐릭터의 개성을 한껏 살려낸다. 익숙함을 새로움으로 도약시킨, 완성도 높은 추격 범죄드라마다. _송경원 프로그래머
     

    '내가 죽기 일주일 전'(감독 김혜영·최하나, 한국, 티빙)

     
    좀처럼 삶에 대한 기대와 의지를 찾기 힘든 스물넷의 희완(김민하). 그녀 앞에 첫사랑 람우(공명)가 무려 6년 만에 나타났다. 그것도, 저승사자가 되어서. 게다가 람우는 희완의 죽음을 예고하며 그녀에게 남은 일주일 동안 함께 버킷리스트를 실행해 보자고 제안한다. 그렇게 일주일간의 동행이 시작된다.
     
    현재와 장난기 가득한 그들의 고교 시절을 오가는 시간 여행, 산 자와 사자(死者)의 교감, 비밀과 사랑이 뒤섞인 판타지 청춘 성장 로맨스물이다. 공명과 김민하가 인물의 풋풋하고 애틋한 감정의 결을 차곡차곡 쌓아나간다. 뛰어난 두 장편 영화 데뷔작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2023)의 김혜영 감독, '애비규환'(2020)의 최하나 감독이 연출했으며, 특유의 장르 감각을 보여 온 노덕 감독이 크리에이터로 합류해 드라마의 재치와 밀도, 장르적 매력을 모두 챙겼다. _정지혜 프로그래머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감독 옌이웬, 대만, 넷플릭스)

     
    대만의 유명 배우이자 작가, 감독인 옌이웬이 '속녀양성기' 1편과 2편 이후 선보이는 세 번째 시리즈물인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은 쇼 비즈니스 산업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삼는다.
     
    한국 관객들에게도 익숙한 대만의 배우들이 출연해 한정된 역할에 염증을 느끼는 배우, 몇 년 간의 원치 않던 휴식기 이후 재기를 꿈꾸는 배우, 첫 장편 영화 데뷔를 앞둔 감독, 패기 넘치는 조연 배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언젠가 다가올 기회를 꿈꾸는 신인, 지나치게 적극적이어서 모두가 외면하는 작은 매니지먼트사 대표 등 개성 가득하고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을 연기한다.
     
    '스포트라이트는 나의 것'은 이들의 꿈과 열정, 자본과 욕망이 어우러진 치열한 삶의 무대를 그리며, 이들 사이에 구축되는 다정한 여성 연대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춘다. _박선영 프로그래머
     

    '이별, 그 뒤에도'(감독 구로사키 히로시, 일본, 넷플릭스)

     
    '꽃다발 같은 사랑을 했다'(2021)의 아리무라 카스미와 '남은 인생 10년' (2022)의 사카구치 켄타로가 주연을 맡은 멜로드라마. 사에코(아리무라 카스미)는 교통사고로 남자친구를 잃고 홋카이도의 커피 회사에서 일에 몰두하며 살아간다. 죽은 남자친구의 심장을 이식받은 나루세(사카구치 켄타로)는 수술 전과 다른 자신을 발견한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던 나루세가 커피에 탐닉하는 모습이 아내의 눈에는 이상하게 보인다. 사에코와 나루세가 우연히 같은 기차를 타고 커피에 대한 대화까지 나누게 된다. 사에코와 나루세는 서로에게 끌리는 마음을 갖게 된다.
     
    설정 자체는 익숙한 편이지만 드라마는 풍성한 디테일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만들어낸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흡입력 강한 연기에 눈길이 가는 작품. 감독 구로사키 히로시는 TV 시리즈 '히요코'(2017), 영화 '태양의 아들'(2020) 등을 통해 아리무라 카스미와 계속 호흡을 맞춰왔다. _남동철 프로그래머
     

    '좋거나 나쁜 동재'(감독 박건호, 한국, 티빙)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검사 동재가 돌아왔다. '비밀의 숲'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인 '좋거나 나쁜 동재'는 낙인처럼 찍힌 스폰 검사라는 오명 탓에 오늘도 열심히 버텨야 하는 서동재 검사(이준혁)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매번 승진 인사에서 누락되고 중요 사건을 맡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던 동재에게 새로운 도약의 계기가 찾아온다. 하지만 기회와 위기는 함께 오는 법, 수사 중에 과거의 악연인 이홍건설의 남완성(박성웅)이 나타난다.
     
    과거의 부정을 빌미로 옥죄어 오는 남완성을 마주한 동재는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시작한다. 속물적이고 억척스러운 현실주의자 서동재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살린 입체적인 이야기에 배우들의 능청맞은 연기가 감칠맛을 더한다. _송경원 프로그래머
     

    '지옥' 시즌2(감독 연상호, 한국, 넷플릭스)


    암울함 속에 희망을 품은 세계관과 논쟁적인 질문을 이어받은 '지옥' 시즌2는 복잡해진 상황을 더욱 혼란스러운 방향으로 몰고 간다. 자극적인 선동을 앞세운 화살촉이 세력을 늘려가는 가운데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원치 않던 정부는 새 진리회를 이용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자 한다. 한편 시연 당했던 정진수가 부활하면서 새진리회, 화살촉, 소도 세 세력이 각자의 목적으로 충돌한다.
     
    시즌1이 불가해한 현상을 둘러싸고 각자의 질문과 해석이 충돌하는 인간들의 '반응'에 관한 서사였다면, 시즌2는 집단의 이해와 욕망이 충돌하며 만들어질 지옥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연상호 감독 특유의 디스토피아적 분위기와 인간을 향한 질문과 시선은 한층 강화됐다. 새롭게 정진수 역할을 맡은 김성철 배우 역시 쉽지 않은 변화와 공백을 설득력 있게 대체했다. _송경원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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