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위성사진. 연합뉴스허리케인 '헐린'이 미국 남동부를 강타해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낳은지 10여일 만에 최강 등급의 허리케인이 또다시 미국 플로리다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관측돼 적지않은 피해가 우려된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7일(현지시간) "하루만에 1등급에서 5등급으로 격상된 허리케인 '밀턴'이 8일 밤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미 최대 풍속 250km에 도달한 밀턴은 9일 오전 플로리다를 관통한 뒤 같은 날 오후 대서양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됐다.
밀턴은 올해 발생한 허리케인 중 가장 강도가 센 폭풍이다.
NHC는 "하루만에 이렇게 급속히 등급이 오른 허리케인은 지난 2005년 월마 등 2개뿐이었다"며 "플로리다 해안과 내륙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밀턴은 플로리다에 상륙하기 전 약간 약화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광범위한 내륙에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돼 침수·범람 등 피해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이 상륙 직전 약화된다는 것은 훨씬 더 넓은 지역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앞서 플로리다를 비롯한 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 등 6개 주는 헤리케인 '헐린'이 할퀴고 지나가 최소 230명의 사망자와 수십조원에 달하는 재산 피해를 냈다.
헐린 피해 복구도 다 마치지 못한 플로리다는 '업친 데 덮친 격'으로 밀턴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전날 51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지역 재난당국은 극심한 피해가 우려되는 힐스버러 카운티 등에는 강제 대피령을 발동한 상태다.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인 짐 보이드(공화) 주민들에게 "밀턴은 헐린보다 훨씬 더 심할 것 같다"며 "대피령이 발동된 곳에 있다면 무조건 떠나야한다. 밀턴에 갇히면 내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