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우리나라가 발행하는 국채가 WGBI(세계국채지수·World Government Bond Index)에 편입된다.
WGBI를 관리하는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그룹 산하 'FTSE(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 러셀'은 8일(현지시간) 발표한 채권시장 국가분류 반기별 리뷰 결과를 통해 한국을 내년 11월부터 WGBI에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GBI는 주요국 연기금 등 초우량 글로벌 투자자가 벤치마크 지수로 활용하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한국이 WGBI에 편입되면 최대 90조 원(약 670억 달러)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FTSE 러셀은 이번 검토 결과 한국의 시장 접근성 수준이 1단계에서 2단계로 재분류됐다고 밝혔다.
FTSE 러셀은 국채 발행 규모와 국가신용등급 및 시장접근성 등을 검토해 통상 매년 3월과 9월 무렵 WGBI 편입 여부를 정기적으로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2022년 9월 WGBI 편입 고려를 위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오른 뒤 그간 세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이 어렵다는 점이 편입 불가 배경으로 꼽혔던 점을 고려해 그간 전면적인 시장접근성 개편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IRC(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를 폐지하고, 지난 6월 ICSD(국제예탁결제기구)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과 국채통합계좌(Omnibus Account)를 개통한 데 이어, 7월부터 RFI(외국금융기관)의 국내 외환시장 직접 참여도 허용하고 있다.
WGBI에는 미국과 영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 24개국 국채가 편입돼 있으며, 추종 자금은 약 2조 5천억 달러(약 3400조 원)로 추산된다.
정부는 우리나라 국채가 WGBI에 편입되면 이들 외국계 자금이 국채 시장에 유입돼 국채 신뢰도가 높아지고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