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경축식 모습. 제주도청 제공"제주어를 보전ᄒᆞ곡 발전시키는 디 ᄒᆞᆫ디 심덜 모아 줍서양"
9일 제주시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열린 '578돌 한글날 경축식' 행사에서 오영훈 지사는 제주어로 이같이 말했다. '제주어를 보전하고 발전시키는 데 함께 힘을 모아 달라'는 뜻이다.
이날 한글날 경축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주어로 진행됐다. 오영훈 지사와 함께 이상봉 도의회 의장, 김광수 도교육감, 제주어 관련 단체와 학생, 도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행사는 제주어 교육시범학교인 동광초등학교와 창천초등학교 학생들이 이끌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제주어 창작시와 창작곡을 선보이는 축하공연과 함께 애국가 제창, 한글날 노래 제창 등이 진행됐다. 안덕중학교 학생들의 제주어시 캘라그라피 전시도 이뤄졌다.
이밖에 훈민정음 머리글 낭독과 유공자 표창 등도 진행됐다. 한곬 헌병찬 선생에게는 제주어 보전을 위해 서예 작품과 문화예술 공간을 제주에 무상 기부한 공로로 감사패가 전달됐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어는 한글의 우수성을 더욱 더 빛나게 만드는 문화유산이자 한글의 다양성을 지키며 문화를 더욱 다채롭게 풍성하게 하는 대한민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했다.
"한때 정책적으로 표준어 사용을 장려하면서 제주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차츰차츰 줄어들었다. 언어의 소멸은 정체성을 잃게 만들어 고유의 역사와 문화도 사라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오 지사는 "제주어를 더욱 아끼고 발전시키는 일은 제주인의 자긍심을 키우고 제주의 미래를 빛나게 밝히는 길이다. 문화유산 제주어를 보전하고 발전시키는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