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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시험지 조기 배부' 사고 논란 확산…"무효 소송" 목소리도

사건/사고

    연세대 '시험지 조기 배부' 사고 논란 확산…"무효 소송" 목소리도

    시험 시각 1시간여 전 시험지 미리 교부했다가 회수
    "공정성 훼손시킬 만한 행위 파악되지 않았다" 해명에도
    학생·학부모 '부글부글'
    응시자 "수시논술 시험 응시자 2-30명 모여 법리 검토 마쳐"

    연합뉴스연합뉴스
    2025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일찍 배부됐다가 회수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이와 맞물려 문제 유출 논란까지 불거져 학교 측이 해명을 했지만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여전히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번 논란은 지난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에서 진행된 2025학년도 수시모집 자연계열 논술 시험 과정에서 시험지가 시험 시작 1시간여 전에 응시자들에게 배포되면서 불거졌다.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원래 시험은 오후 2시에 시작되는 일정이었지만, 한 고사장에서 12시 55분쯤 학생들에게 시험지가 배부됐다가 실수를 인지한 감독관이 15분 뒤인 1시 10분쯤 시험지를 회수했다. 이후 감독관은 오후 2시 시험 시작 전까지 50분 간 학생들에게 자습 시간을 부여했는데, 이 과정에서 휴대폰의 전원을 다시금 켤 수 있게 한 것으로 입학처 조사 결과 파악됐다.

    연세대는 문제 유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3일 입장 자료를 통해 "문제지가 사전에 직접 유출됐다는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과 다르며, 논술시험의 공정성을 훼손시킬 만한 행위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험지를 조기 배부하고 회수 후 응시자들이 시험 시작 때까지 약 50분 간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있었던 것 자체가 문제라는 등 각종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응시자들 사이에선 법적 대응 기류까지 감지된다. 해당 시험에 응시했다고 밝힌 A씨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법리 검토를 마쳤으며 2-30명과 함께 무효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A씨는 "시험 당시 휴대폰을 회수하는 과정도 없었으며 3번 문제의 경우 일부 숫자만 기억하면 (얼핏 봤어도) 못 풀 수가 없다"며 "학교가 할 수 있는 조치는 재시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는 수험생이 촬영한 듯한 자연계열 시험 문제지와 인문계열 시험의 연습 답안 사진이 공유됐으며, 논술 시험 당시 대학 측의 허술한 관리·감독에 문제를 제기하는 게시물이 나흘째 오르내리고 있다.

    한 커뮤니티에는 "재시험을 강하게 밀어붙일 것", "10월 21일 무효소송, 28일은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할 것", "(응시자들이) 재시험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면 5분도 안 걸리는 짧은 시간을 내서 국민신문고 민원접수를 통해 관계 부처(교육부)에 민원을 올리면 공정하게 해결될 것" 등의 글이 올라왔다.

    응시생들의 학부모들도 "유출되는 시험지로 챗gpt 돌려서 문제 푼 학생도 있다는 소문은 사실일까요?", "핸드폰 걷지 않은 상태로 1시간 나눠준 채로 있었다는 감독관에 화가 치밀어요", "재시험 외에는 답이 없어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연세대학교의 시험 관리 부실 문제와 관련해 교육부에 "책임자는 철저히 문책하고,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엄정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연세대는 이날 논술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커진 가운데 이번 논란과 관련해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고발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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