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업무 복귀' 최민호 세종시장 "정원도시 실현 고민…포기하기엔 아쉬움 커"

대전

    '업무 복귀' 최민호 세종시장 "정원도시 실현 고민…포기하기엔 아쉬움 커"

    최 시장 "빛축제, 시민 중심으로 추진하겠다"
    "예산 삭감 책임지겠다" 세종시 정무라인 줄사표

    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최민호 세종시장. 세종시 제공
    단식 농성을 마친 최민호 세종시장은 17일 업무에 복귀하며 "정원도시 비전 실현을 위해 각계 각층의 의견을 들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의회의 예산 삭감으로 오는 2026년 4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어려워졌지만, 박람회 개최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최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원도시박람회에 투입한 행·재정적 노력과 경제적 기대효과를 고려하면 이대로 포기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움이 크다"며 "이대로 포기하면 이미 투입된 시비 10억, 국제행사 승인, 정부안에 반영된 국비 77억이 모두 무위로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식 중 많은 시민들이 자발적 펀드를 통해 박람회를 개최하거나, 지방선거 이후로 시기를 조정하는 방안 등 정원도시 비전 실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시장은 지난 6일부터 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 통과를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였으나 11일 건강 상태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된 바 있다.

    정원박람회의 2027년도 개최에 대해서는 "두 가지 이유로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우선 2027년 8월에 하계세계대학경기라는 전 세계적인 국제행사를 하고, 2027년 3월에는 대통령 선거가 있다"며 "그 와중에 국제 행사를 해야지, 선거 해야지 그러면서 정원도시박람회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고 강조했다.

    최 시장은 빛축제를 시민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일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빛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성금을 내서 빛 축제를 해보겠다고 한다"며 "이러한 시민들과 함께 모금을 통해 겨울철 침체될 수밖에 없는 지역상권을 살리고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할 '시민 중심의 빛축제'를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세종시의회와의 관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최 시장은 "앞으로는 그간의 관례에 매몰되지 않고 상호 존중하지 않는 문화에 대해서는 엄중히 개선을 요청하고 법과 원칙에 근거한 품격 있는 지방정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늦은 시간까지의 대기, 많은 양의 자료요구 및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발언 등을 개선해 달라는 직원들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며 "의회에 대한 직원들의 고충을 헤아려달라"고 당부했다.

    박람회 예산 전액 삭감 사태에서 일부 격한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이를 지켜보며 불쾌함을 느낀 시민 여러분이 계신다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와 관련해 이승원 경제부시장과 유진수 정책수석, 한승희 정책보좌관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시장은 "가슴이 아프다. 이게 과연 정무라인이 작동됐다면 해결될 수 있을 문제였냐라는 생각이 든다"며 "수리 여부는 저희 고유 권한이기 때문에 심사숙고하겠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세종시의회는 최 시장의 단식에도 지난 11일 본회의를 열고 정원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