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환 기자기록적인 폭염의 영향으로 지난달 농림수산품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공산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생산자물가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8월(119.38)보다 0.2% 하락한 119.17(2020년 수준 100)로 집계됐다.
생산자물가는 지난 7월 0.3% 상승했지만, 8월(-0.2%) 하락으로 돌아선 뒤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0% 상승해 전월(1.6%)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양나경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는 농림수산품 등이 올랐지만, 공산품 등이 내려 전월대비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 제공전월 대비 등락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5.7%) 및 축산물(8.2%) 등을 포함해 농림수산품이 전월대비 5.3% 상승했다. 양 과장은 "농축수산물의 경우 9월 추석까지 폭염 등 기상악화 영향이 계속돼 채소를 중심으로 상승했고, 축산물의 경우에도 폭염의 영향으로 조업일수가 줄면서 도축일수가 감소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주택용전력(13.9%) 및 산업용도시가스(0.8%) 등이 올라 0.9% 상승했다.
반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6.3%) 및 화학제품(-1.2%) 등이 내려 0.7% 하락했다.양 과장은 "공산품의 경우 국제유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하락폭이 컸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및 운송서비스(-0.5%) 등이 내려 0.2% 하락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배추(61.0%)와 토마토(51.1%), 돼지고기(16.1%) 등 채소와 축산물이 크게 올랐고, 공산품 가운데 자일렌(크실렌)(-12.9%), 경유(-8.7%), 합금철(-6.1%), 나프타(-5.6%) 등이 내렸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8월보다 0.8% 하락했다. 최종재가 0.1% 상승했지만, 원재료와 중간재가 각각 3.5%, 0.8%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9월 총산출물가지수도 0.7% 낮아졌다. 농림수산품이 5.2% 올랐지만, 공산품이 1.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