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청 제공충북경찰청이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한 피싱 예방 활동에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 처음으로 시각·청각 장애인을 위한 금융사기범죄 예방 자료를 제작해 피싱 사각지대를 해소하는데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청주에 살고 있는 청각장애와 뇌병변을 앓고 있는 A(20대)씨는 지난 4월 모르는 사람에게서 솔깃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수익 400만 원에 달하는 방법이 있다며 링크 하나를 보냈는데, A씨는 그가 알려준 대로 돈을 조금씩 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A씨가 피싱 범죄를 알아차리기까지 송금한 돈만 50여 차례에 걸쳐 무려 390여만 원에 달했다.
누구나 의심할 만한 전형적인 사기 문자였는데도, 장애가 있던 A씨에게는 마냥 허술한 피싱이 아니었다.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예방 자료는 많지만 시각이나 청각 장애인을 위한 홍보 자료는 아직까지 없었다.
충북경찰청이 장애인들을 위한 피싱 예방 자료를 만들게 된 계기다.
충북경찰청 제공
충북경찰청 이상헌 강력계장은 "그동안 금융사기 예방 활동을 진행하면서 시각·청각장애인들을 위한 자료가 없다는 것으로 알게 됐다"며 "이번 자료에는 수화 영상을 담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팜플릿도 제작했다"고 말했다.
영상과 팜플릿은 충청북도수어통역센터(수어)와 무지개도서관(점자) 등 관계 기관에 사전 검수를 받아 실효성을 높였다.
충북경찰청은 22일 청각장애인통역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시작으로 해당 자료를 활용한 다양한 예방·홍보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각 경찰서에 자료를 배포해 지역 내 관계기관과 협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국장애인재단이나 한국장애인총연맹 등 전국 단위 단체에도 자료 배포·홍보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