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생물자원관 전시·교육동. 환경부 제공경남 창녕군에 있는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 우포늪이 11만6천톤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담수 내륙습지의 탄소 저장량 구명 연구'를 통해 우포늪 퇴적토에서 약 11만6천톤의 탄소가 저장됐다는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수행된 연구를 통해 우포늪의 퇴적토(6m 깊이)에 이같은 양의 탄소가 저장돼 있다는 게 확인됐다. 이 가운데 약 86%는 식물플랑크톤 중 돌말류(규조류)에 의해 저장됐다. 또 우포늪은 해마다 약 190톤의 탄소를 저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내륙습지는 혐기성 미생물을 통해 메탄,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방출하는 탄소배출원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식물플랑크톤이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퇴적토에 탄소를 저장한다는 연구가 이어졌다. 이번 국내 연구에서도 같은 결론이 확인된 셈이다.
2.62㎢ 면적의 우포늪은 1998년 3월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으며, 습지보전법으로 보호되고 있다. 2022년 기준 국내 내륙습지는 2704곳, 총면적 1153.4㎢다.
창녕 우포늪 전경. 창녕군 제공전국의 내륙습지가 우포늪과 동일 환경이라고 가정하면, 5106만6564톤의 탄소가 저장돼 있을 수 있다. 이는 2021년 기준 광물산업(2897만톤)과 화학산업(3347만톤)의 연간 탄소 배출량 합산치와 맞먹는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는 우포늪의 수중 퇴적토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량 확인을 통해 내륙습지의 탄소 흡수 및 저장 능력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연구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한국물환경학회지(Journal of Korean Society on Water Environment)' 12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