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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대구 첫 방문서 '특감관' 돌파…"내가 보수정당 CEO"

국회/정당

    韓, 대구 첫 방문서 '특감관' 돌파…"내가 보수정당 CEO"

    한동훈, 당대표 취임 뒤 첫 대구 방문…'텃밭' 민심 설득 시도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
    추경호 "원내 사안" 선 그은 가운데 "국감 일정 끝나면 의총" 예고
    '표 대결' 고려한 韓 친윤계 향해 견제구…"당대표 음해 법적조치" 경고
    친윤계 비판 "국회의원 아닌 당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도 못 들어간다"
    의원총회 통상 '만장일치' 안건 처리…秋 다수결 상정 안 할 경우 韓 방도 없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25일 오후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분권과 통합' 주최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권영진 의원이 25일 오후 대구 북구 iM뱅크 제2본점에서 열린 포럼 '분권과 통합' 주최 강연회에 참석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자신이 김건희 여사 문제의 해법으로 제시한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관련, 본격적인 세(勢) 대결에 나섰다. 방식은 추경호 원내대표가 예고한 의원총회에서 다수결을 불사하고라도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상 의총에선 쟁점 사안의 의사결정에 대해 표 대결보다 원내대표의 뜻에 따르거나, '만장일치' 방식을 채택해왔다. 한 대표 측이 '특감관' 문제를 돌파하기 위해선 '표 대결' 방식을 밀어붙여야 하는데 쉽지 않다.

    더구나 '표 대결' 방식은 '특감관' 문제를 사실상 반대해온 추 원내대표 입장에선 거취까지 걸린 사안이다. 의원들이 원외 대표의 뜻에 따라 원내대표의 뜻을 거스를 경우 추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큰 흠결이 생기기 때문이다.

    결국 한 대표의 이 같은 밀어붙이기가 강경 일변도로 받아들여질 경우 보수 정당의 의원들에게 반발을 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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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표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특별감찰관 임명은 현재도 유효한 우리 당 대선공약"이라고 썼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는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돼야 한다는 친윤계 등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그러면서 대선 공약이 "국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당의 '투톱'인 추경호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대통령실까지 나서서 한 대표의 제안을 공개적으로 반박하는 상황이지만, 계파 간 세 대결이 전개돼도 승산이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이날 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를 방문해 변화·쇄신 기조를 앞세워 김 여사 문제 해결의 당위성을 설파했다. 한 대표의 대구 방문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특별감찰관 추진을 비롯한 김 여사 문제 해법을 두고 당 내홍이 격화하는 가운데 '텃밭'에서 존재감을 재확인하고 세몰이를 시도한 셈이다.

    한 대표는 대구 지역 당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은 보수정당·우파의 대주주이고 저는 그 보수정당의 대표이자 CEO"라며 "(야권을 상대로) 제대로 싸우고 이기기 위해서 변화·쇄신하려고 한다. 김 여사 관련 우려를 어떻게든 해소하려는 것도 그런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을 방해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자해적 이간질로 알량한 이득 보려는 소수의 사람도 있지만, 저는 이 정권을 끝까지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김 여사 문제 대응을 고리로 자신의 리더십을 흔들려는 친윤계를 향한 견제구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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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표는 이날 자신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황희석 전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의 유죄 확정판결 소식을 페이스북에 공유하면서 "존재하지도 않은 모임을 OO동 OO회라 유포"한 것 역시 또다른 명예훼손 사례로 지목했다. 자신과 측근을 향해 "도곡동 7인회"라고 한 친윤계 권성동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한 말이다.

    국민의힘은 언론 공지를 통해 "당 대표를 악의적인 허위사실로 음해하는 소위 지라시(받글, OO프로젝트 운운)들이 조직적으로 유포되고 있다"며 민·형사상 조치를 예고했다.

    당내에선 국정감사 이후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열릴 의원총회가 친한·친윤계 내홍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 대표 측에서는 이례적으로 표결까지 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에 나선 모습이다.

    친한계 박정훈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지금은 친윤이 목소리가 큰 상황은 아니다.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막을 명분이 크지 않다"며 "대표가 의원총회에 참석해서 직접 설득해야 한다. 그렇게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는 여야 협상 전략으로 연결되는 특별감찰관 추천 진행을 주장하는 것은 한 대표의 월권이라는 입장이다.

    추 원내대표는 '당 대표가 원내·외를 총괄한다'는 취지의 한 대표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원내대표로서 역할에 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렸다. 이후의 여러 이야기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선을 그었다.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당헌·당규 어디에도 당 대표가 원내대표를 지휘할 권한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고 추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이용호 전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지만 국민의 자발적 기구인 정당의 대표는 헌법기관이 아니다. 국회의원이 아닌 당 대표는 국회 본회의장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교섭단체 대표연설도 못한다"며 "그런데 원내도 아닌 원외 당 대표가 어떻게 원내를 총괄한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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