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러시아와 북한이 사실상 인정을 했습니다. 이제 기정사실이 된 겁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제3국 군대가 참전하는 것은 처음이죠. 그런데 하필 그 나라가 북한인 겁니다. 이렇게 되자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고민거리가 생겼는데요. 당장 우크라이나가 압박을 합니다. 북한은 러시아 돕는데 한국은 우크라이나 안 도와줄 거냐, 이런 식으로요. 게다가 만약에라도 전쟁이 격해져서 북한에 대한 보복 공격이 있을 경우에 러시아가 자동 군사 개입을 할 거고 혹여라도 전쟁의 불씨가 한반도로 옮겨 붙는 건 아닌가, 이런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는 거죠. 이래저래 점검할 사항들이 많습니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의 비례대표 의원입니다.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유 의원님.
◆ 유용원>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일단 팩트 체크부터 좀 해보고 싶은데요. 러시아로 이동한 북한군의 수가 3000여 명이 맞습니까?
◆ 유용원> 지금 초기에는 3000여 명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쿠르스크에 진입한 인원만 1만 1000여 명에 달한다, 이런 외신 보도도 나오고 있어요. 그래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북한군이 러시아에 많이 파견돼 있고 그다음에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는 시기도 좀 빨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 유용원> 좀 전에 북한군이 우크라이나에 진입한 게 확인됐다, 이런 보도도 일부가 떴다고 하는데요. 그게 사실이라면 우리 전문가들 그다음에 언론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전 개입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김현정> 지금 들어오시기 2분 전 속보로 떴습니다. 지금 제가 연합뉴스 속보를 보고 있는데 북한군의 소수 병력이 우크라이나 영토로 진입했다, 지금 그 얘기인 거죠. 사실은 쿠르스크는 이게 지금 러시아 영토인 거잖아요. 그래서 러시아 파병, 우리가 이렇게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그 병력의 일부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지금 갔다라는 CNN 보도군요. CNN 보도를 연합뉴스가 받아 쓴 걸 제가 지금 보고 있는데 CNN 보도가 나온 겁니다. 이거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 건가. 일단은 북한군 파병 군력이 간 곳이, 병력이 간 곳이 쿠르스크, 여기는 어떤 지역인가요?
◆ 유용원> 쿠르스크는 2차 대전 때 사상 최대의 전차전이 벌어졌던 평원지대고요. 우크라이나 군이 기습적으로 러시아 역내 진입을 했는데 진입을 해서 상당 부분을 점령했던 그런 지역입니다. 그리고 전투 강도는 상대적으로 좀 낮은, 높지 않은 그런 데여서 북한군이 이런, 그쪽이 평원지역이지 않습니까? 산이 많은 한반도와는 다른 그런 지형이기 때문에 일단은 현지 적응 훈련 및 실전 경험 차 일단은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한 다음에 본격적으로 우크라이나 역내라든지 최전선에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는데 지금 CNN 보도가 사실이라면 일부 별동대일 수도 있습니다. 원래 북한군이 지금 특수부대 중심으로 파병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그런 면에서 테스트 또는 확인차 별동대 또는 정찰대 비슷한 게 들어갔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지금 쿠르스크에서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렇게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유 의원 보시기에는 그래도 다른 곳보다는 좀 덜 치열한 곳으로 보낸 것이다. 이렇게 보시는 거예요.
◆ 유용원> 상대적으로 봤을 때 그렇다는 거죠.
◇ 김현정> 또 하나 특이한 점은 여기는 러시아 영토인데 우크라이나가 침입했다라고 지금 주장하는 지역인 거죠?
◆ 유용원> 네, 우크라이나가 점령을 했었죠. 기습적으로.
◇ 김현정> 기습적으로 점령. 그래서 우리가 점령당한 곳, 우리가 침입을 당한 곳이다 주장하는 거기로 파병한 이유가 혹시 어떤 국제법, 이런 쪽의 어떤 불법성을 좀 피하기 위한 게 아닌가 이런 느낌도 드는데요.
◆ 유용원> 그런 측면도 있겠지만 군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아까 말씀드린 점진적으로 현지 실전에 적응해 가는 과정 측면에서 또.
◇ 김현정> 그게 더 큰가요?
◆ 유용원>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북한의 최고위급 장성인 김영복도 동행했다는 거, 이것도 확인이 된 겁니까?
◆ 유용원> 그것도 국정원에서 어느 정도 확인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김 장군이 보면 특수전 전문가입니다. 이제 북한, 이번에 주력인 11군단, 폭풍군단 군단장을 했었고 특수전 사령관을 했었고요. 또 김정은을 수행한 경력도 있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로 얘기하면 3스타급인데, 중장급인데 이번에 같이 움직인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 사람이 갔다는 얘기는 그만큼 지금 이 파병을 중시하고 있다, 이렇게 봐도 되는 건가요?
◆ 유용원> 그렇죠. 그리고 규모가 1만 명 이상 되면 3스타급이 갈 수 있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 한국군도 이라크 자이툰 부대에 3600명이 갔었는데 여단급이죠. 그런데 사단장급인 2스타가 지휘관으로 갔었습니다.
◇ 김현정> 1만 명 넘어가면 3스타급이 가는.
◆ 유용원> 갈 수 있죠, 또. 해외 파병은 또 다른 의미가 있으니까요.
◇ 김현정> 그런데 북한이 파병을 하는 나라가 아니잖아요. 이게 지금 북한 역사상 최초의 외국 파병이 맞습니까?
◆ 유용원> 북한군이 해외 전쟁에 참전한 적은 있습니다. 중동전이라든지 4차 중동전 그다음에 베트남전에 주로 조종사들이 참전을 했고 비밀리에 했죠. 그리고 규모가 크지는 않는데 이번처럼 1만 명이 넘는 대규모 파병은 처음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비밀리에 소규모로 도와준 적은 있지만 이렇게 대대적으로 공개적인 파병을 한 것은.
◆ 유용원> 처음이죠.
◇ 김현정> 그런 의미에서 처음이다. 그럼 김정은 위원장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이런 대규모 파병을 어떻게 사상 처음으로 결정한 건가.
◆ 유용원> 세 가지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하나는 경제적인 측면, 돈벌이, 외화벌이죠. 지금 국정원 보고한 바에 따르면 병사 1인당 월 2000달러씩 받기로 하고 갔다 오지 않습니까? 그러면 2000달러면 사실 북한한테는 굉장히 큰돈이죠.
◇ 김현정> 그러면 한 1만 명 갔다 치면 어떻게 되는 거예요, 금액이?
◆ 유용원> 그러니까 1만 명이면 2000만 달러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 돈으로 얘기하면 한 270억. 260억~270억 되죠. 그러니까 결코 적은 돈이 아니죠. 두 번째 군사적인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요. 일단은 실전 경험이죠.
◇ 김현정> 실전 경험.
◆ 유용원> 그다음에 그에 대한 반대급부로 군사 기술적인 측면, 첨단무기, 북한이 원하는 ICBM 대륙간 탄도미사일 재진입 기술이라든지 핵추진잠수함 관련이든 정찰위성 관련이든 이런, 아니면 공군 신형 전투기든 이런 쪽에 무기 체계 또는 군사 기술을 받을 수 있다는 거. 그리고 세 번째는 외교안보 측면이죠. 그러니까 지금은 한미 대 북의 이런 대결 구도였다면 이제는 한미 대 북로의 대결 구도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거 아니겠습니까? 세 가지 측면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경제, 군사, 외교, 세 가지 측면에서 다 이득이라는 판단을 했다.
◆ 유용원> 그렇죠. 그래서 김정은 입장에서 리스크도 있지만 해볼 만한 도박이다.
◇ 김현정> 아까 그 돈 받는 거요. 이거는 현금으로 그냥 받는 거예요? 단번에.
◆ 유용원> 그거는 명확히 확인은 안 되는데요.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지죠.
◇ 김현정> 그러면 거기 파병된 북한군인들 개개인한테 이게 월급으로 가긴 가는 겁니까?
◆ 유용원> 전례에 비춰보면 북한군 수뇌부 또는 당에서 많이 뜯어가죠. 그러니까 북한 근로자들이 외국에 나간 적이 여러 번 있지 않습니까? 중국을 포함해서 많이 했는데 보통 한 80~90%는 당에서 떼 가고 10~20%만 개인한테 돌아갔다고 그래요. 아마 북한군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아까 2000달러라고 하셨죠?
◆ 유용원> 월 2000달러.
◇ 김현정> 월 2000달러라고 하면 그중에 10%면 한 200달러 정도 가족들한테 간다. 이렇게.
◆ 유용원> 맞습니다.
◇ 김현정> 국정원에 따르면 이 부대가 특수부대 제11군단 일명 폭풍군단이다, 이렇게 소개가 됐던데 폭풍군단이라는 별칭이 붙은 걸 보면 이게 어떤 부대입니까?
◆ 유용원> 그러니까 말 그대로 보통 부대는 아니죠. 나름 정예부대인데 일각에서 이게 최정예 특수부대라는 표현을 쓰는데 저는 거기서 최 자는 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 유용원> 정예 특수부대. 왜냐하면 우리 군의 특전사라든지 해군의 특수전 전단 UDT/SEAL 같은 최정예급 특수부대는 아니고 그보다 조금 급이 낮은 부대입니다. 이 부대는 6.25 전쟁의 교훈으로부터 시작이 됐는데 북한이 낙동강까지 밀고 내려왔다가 결국 밀려 올라갔잖아요. 그때 김일성이 별오리 회의라는 걸 했는데 그때 몇 가지 지침을 줍니다. 우리가 왜 패했냐 하면서 한국에 산악지형이 많은데 이걸 활용한 경보병 부대를 만들어서 유사시에 빨리 남한 후방, 태백산맥, 이런 걸 타고, 산을 타고 내려가서 남한 후방에서 게릴라전을 벌일 필요가 있다 해서 발전시킨 부대죠. 그러니까 경보병이니까 무거운 거, 이런 거 갖고 다닐 수가 없지 않겠습니까? 무기도 기왕이면 가벼운 실용적인 이런 거로 주로 무장을 하다 보니까 이번에 북한군 특수부대 훈련하는 모습 보고 속된 표현으로 좀 허접해 보인다, 이런 얘기도 좀 나오는데 그건 그 부대 성격이 그런 겁니다.
◇ 김현정> 가볍게 무기 최소한으로 하면서 막 산 지형을 다람쥐처럼 타고 다니는 그런 훈련을 하는.
◆ 유용원> 그렇죠. 산 지형을 빨리 움직이려면 이 무거운 거 들고 다닐 수 있겠어요? 그래서 11군단이 몇 개 부대가 있는데 경보병여단도 있고 저격여단도 있는데 주력은 경보병 부대고요. 거기에 특화된 부대이기 때문에 게릴라전에 특화된 부대입니다. 그래서 그 성격을 좀 잘 알고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 김현정> 게릴라전에 특화된 최정예 부대는 아니고 정예부대 정도.
◆ 유용원> 하지만 보병보다는 훨씬 체력이라든지 사기라든지 이런 건 강한 부대죠.
◇ 김현정> 우리로 따지면 이게 비교가 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로 따지면 어떤 부대 생각…
◆ 유용원> 우리는 특공여단, 우리로 얘기하면 그 비슷한 부대라고 보시면 되죠.
◇ 김현정> 특공여단 정도로.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이요. 이들을 묘사했는데 이렇게 묘사했어요.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앳된 얼굴에 키가 작고 왜소하더라, 이렇게 묘사했는데 이게 맞습니까? 아니면 월스트리트 저널을 좀 잘못 본 걸까요? 어떤가요?
◆ 유용원> 미국 사람 기준에서 보면 그렇게 볼 수 있죠. 그런데 북한이 못 먹어서, 북한 사람이 못 먹어서 체격이 작지 않습니까? 저 같은 사람도 북한 가면 굉장히 키 큰 편에 속할 거예요. 그런데 이번에 간 병력들을 보면 키가 한 155에서 160cm 정도 될 걸로 추정이 된다는데.
◇ 김현정> 150에서 160.
◆ 유용원> 그러면 그 정도는 북한에서 상당히 체격이 괜찮은 편인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미국 사람들, 서양인들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작고 왜소하다.
◆ 유용원> 우리가 봐도 작은데요. 그러니까 서양 사람이 보면 더 그렇겠죠.
◇ 김현정> 그래서 최정예 부대가 진짜 맞는 거야? 막 이런 얘기들을 하던데 북한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저 정도면 체격 괜찮은 거다.
◆ 유용원> 괜찮고 정예부대다.
◇ 김현정> 정예 부대다. 그런데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산악지대에서 빠르게 산다람쥐처럼 움직이는 훈련에 집중된 부대라면 여기 지금 쿠르스크 지역, 여기는 평야라면서요. 참호전 하는 곳이라면서요. 잘 싸울 수 있겠습니까?
◆ 유용원> 그런 점에서 아마 북한군도 시행착오를 겪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크라이나전에서 큰 위력을 발휘하는 게 드론 아닙니까? 산 같으면 사실 숨을 데가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유용원> 그런데 평원이기 때문에 숨을 데도 별로 없고 그래서 드론 공격에 취약하고 아마도 북한군이 적어도 초기엔 이런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등에 상당한 희생자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게다가요, 지금까지 러시아하고 북한이 연합 군사훈련하고 그런 게 아니잖아요. 그런 사이 아니잖아요. 말하자면 복식조로 배드민턴 나가는데 오늘 처음 만난 거예요. 파트너를. 그런데 손발 호흡을 맞춰야 되는 상황이니 이게 잘 싸울 수 있을까. 게다가 언어 소통도 안 돼서 지금 북한군인 30명당 러시아 통역 1명씩이 붙은 상황. 전투가 막 벌어졌어요. 그런데 거기서 통역을 막 해줘가면서 명령 내리고 이게 가능한 건가? 저는 그래서 북한군인들 희생이 더 커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 유용원>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포인트 지적해 주셨는데 6.25 전쟁 때에도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이 참전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면 한국군하고 같이 연합작전을 펴는 경우가 있었는데 좀 많이 있었죠. 그런데 거기서 현실적으로 가장 문제가 생겼던 것 중에 하나가 언어 장벽이었습니다. 6.25 때 아시지만 영어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됐겠어요.
◇ 김현정> 없죠, 없죠.
◆ 유용원> 그래서 그때 카투사가 사실은 큰 역할을 한 건데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도 그런 문제가 충분히 생길 수 있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래서 이래저래 종합해 봤을 때 아무리 북한 정예부대라도 이들이 총알받이 되는 게 아니야? 그런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거죠?
◆ 유용원> 그렇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 그런 과정을 통해서 북한도 현대전, 드론이 많이 활용되는 현대전이 이렇구나, 그다음에 평원지대에서의 전투는 이런 거다 하는 것을 배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 김현정> 이런 사실을 북한 주민들도 알고 있습니까?
◆ 유용원> 지금 국정원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는 정보를 발표하지도 않고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그리고 관련된 가족들은 격리시키고 또 가족들한테는 어디 훈련 갔다, 이렇게 거짓말도 하고 그래서 왜 그러냐를 따져보면 결국 김정은 입장에서 뭔가 켕기는 게 있으니까 그러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런 돈 받고 결국 자기 아들, 친척들을 사지로 내몰았다는 게 알려지면 이른바 북한 내에서의 최고 존엄 권위가 손상이 될 가능성이 많겠죠.
◇ 김현정> 그러니까 쉬쉬하고 있는.
◆ 유용원> 그러니까 내부 동요, 이런 것들을 차단하기 위해서 아직까지는 쉬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쉬쉬해도 소문은 금방 나는 거잖아요.
◆ 유용원> 지금 국정원, 어제 정부에 보고를 했는데 내부에도 소문이 퍼져가지고 동요하는 기색이 있다, 이런 내용도 보고를 했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파병된 군인들, 러시아로 파병된 군인들이 혹시 거기에 현실을 본 다음에 탈영할까 봐 사살조도 붙여놨다, 이 보도도 맞나요?
◆ 유용원> 2차 대전 때 소련군, 그다음에 6.25 전쟁 때 북한군이 아무래도 실제 전쟁 상황 되면 겁이 나서 도망가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닙니까? 그러니까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 아군이지만 시범케이스로 사살하고 이런 사례들이 사실은 많았습니다. 북한군도 그런 역사가 있기 때문에 말씀하신 부분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입니다. 여러분. 이 상황들에 대해서는 다 아셨을 거고 그럼 이 상황에서 우리의 스탠스는 어때야 하는가. 이 부분이 고민인 건데 일단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이른바 모니터링단, 참관단 혹은 전훈 분석단, 이름은 좀 여러 가지로 지금 있는 것 같던데요. 보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북한 폭풍군단의 역량은 어떤지, 이거 연구 분석해 온다는데 그런데 글쎄요. 유 의원님, 무슨 인도적 지원하러 가는 것도 아니고 남의 전쟁에 참관하러 간다. 북한 군인들이 어떤가 보러 간다, 이거 조금 성급한 행동은 아닌가요?
◆ 유용원> 저는 결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아닙니까?
◆ 유용원> 왜냐하면 북한군의 러시아, 우크라이나전 참전이 이게 우리하고 상관없는 일입니까?
◇ 김현정> 그건 아니죠.
◆ 유용원> 강 건너 불이 아니잖아요. 그리고 북한이 그런 실전 경험을 쌓고 북한으로 돌아오면 북한군이 그게 우리한테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측면에서 모니터링단이 꼭 필요하다. 하나는 북한군 역량, 전술, 그다음에 북한군 미사일도 지금 사용되고 있는데 그런 무기 체계 성능, 효용성 분석하는 거고요. 두 번째는 현대전, 이 드론이 엄청나게 역할을 합니다. 우크라이나군이 한 달에 소모하는 드론이 몇 개인지 아십니까?
◇ 김현정> 몇 개예요?
◆ 유용원> 1만 개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드론이 포탄처럼 사용되고 있는 이런 상황인데 죄송한 말씀이지만 한국군이 말로만 중요하다고 그러고 이 심각성을 잘 못 느끼고 있어요.
◇ 김현정> 드론전이라는 게 어떤 건지.
◆ 유용원> 그렇죠.
◇ 김현정> 지금 중동에서도 사실 드론전 하고 있잖아요.
◆ 유용원> 그래서 그런 면에서라도 저는 우리 모니터링단, 군을 포함한 모니터링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가더라도 조용히 가든지 비공개적으로. 아니면 지금 북한군 파병되고 조금 이따가 가든지 지금 북한군 파병되자마자 공개적으로 이렇게 우리 모니터링 하러 참관하러 간다. 이게 우리한테 실리가 있나, 득이 되나요? 이게 조금 조용히 그냥 쓱 가서 이거 드론전은 어떻게 진행되나 보고 오는 거야 이해하지만 이렇게 우리 가서, 이게 저는 약간 전쟁 개입하는 느낌도 들 것 같고 그렇게 썩 실리는 없을 것 같은데요.
◆ 유용원> 그 말씀도 일리가 있는데요. 만약에 그렇게 살짝 보냈는데 알려졌을 경우 야당에서 어떻게 나오겠습니까? 지금도 이렇게 야단을 하는데 국회 동의도 안 받고 파병했다고 난리치지 않겠습니까? 그런 거 등등 감안하면 저는 지금 스탠스가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지금 파병이란 말씀을 쓰신 거는 참관단으로 군인들이 갈 거기 때문에?
◆ 유용원> 아니, 제가 파병이라는 게 파병은 아니죠.
◇ 김현정> 아, 파견, 파견.
◆ 유용원> 파견.
◇ 김현정> 오케이, 알겠습니다. 파견. 그래서 차라리 공개적으로 가는 게 낫다, 그 말씀. 그렇다면 우크라이나에서 무기 지원 좀 해 달라 계속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무기 지원은 안 하고 있는데 특히 살상무기 지원이요. 안 하고 있는데 북한이 파병까지 했으니 한국에서도 살상무기 지원해 달라,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달라. 이거 어떻게 해야 됩니까? 지원해야 되나요? 안 해야 되나요?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보세요?
◆ 유용원>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최근에 살상무기까지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말씀하시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검토하겠다.
◆ 유용원> 그런데 저는 지금 단계에서 방어용 무기는 제공할 수 있는 단계가 되지 않았나, 상황이 되지 않았나 싶은데 제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군 관계자도 만나본 적이 있는데 거기서 제일 원하는 게 방공무기입니다. 러시아의 미사일 드론 공격을 받으니까 우크라이나 국민, 장병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천궁2 같은 요격 미사일 또는 일반 드론 격추할 수 있는 대공포, 이런 방공 무기를 원하는데 문제는 천궁2 같은 요격 미사일은 우리도 북한 핵미사일, 이 전술의 위협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급해요. 그래서 이거를 빼주기는 좀, 이것도 빨리 줘야 되지 않습니까? 만약에 준다면.
◇ 김현정> 그렇죠.
◆ 유용원>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고요.
◇ 김현정> 우리도 부족해요?
◆ 유용원> 그래서 아직 언론에 보도는 안 된 것 같은데 제가 알기로, 파악하기로 정부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 중에 하나는 호크라는 구형 지대공 미사일이 있는데 이게 천궁 미사일이, 신형 미사일 배치되면서 퇴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입장에서는 효용성이 떨어졌는데 우크라이나에서는 효용성이 있습니다. 쓸모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호크 미사일 같은 구형 미사일 제공도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 김현정> 개인적으로는 살상무기 지원에 대해서는 반대하십니까?
◆ 유용원> 저는 마지막 카드, 마지막 옵션으로 일단 러시아가 더 이상의 추가적인 우리 입장에서 더 큰 위협이 되는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견제용으로라도 테이블 위에는 옵션으로는 살려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살상무기야말로 마지막 카드로.
◇ 김현정> 알겠습니다.
◆ 유용원> 아직까지는 그 단계는 아닙니다.
◇ 김현정> 우리가 성급하게 여기서 끼어들었다가 괜히 이 전쟁 끝나고 나서 러시아와 영영 회복할 수 없는 경제적인 타격이라든지 또 외교적으로도 이게 뭔가 문제가 생겨버린다면 실리적으로는 그렇게 좋은 건 아니잖아요.
◆ 유용원> 그렇죠. 또 하나의 변수 중에 하나가 며칠 전에 모 일간지에 칼럼으로도 나왔었는데 미국에서 지금 대선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만약에 트럼프가 되면 우크라이나전, 공약이 빨리 끝내는 거기 때문에.
◇ 김현정> 빨리 끝낸다는 거예요.
◆ 유용원> 그러니까 진짜 빨리 끝나는 상황이 된다면 말씀하셨다시피 우리가 너무 적극적으로 성급하게 하는 것도 사실은 잘못된 선택이 될 수도 있죠. 그래서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은 충분히 감안해서 진행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러우 전쟁 빨리 끝나야 하고요. 더 이상의 확전 절대 없어야 하고요. 더욱이 한반도로 불똥 튀는 일 없어야 하고요. 우리의 정책 방향도 분명한 지향점을 가지고 흔들리지 않고 올바른 선택하면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 고맙습니다.
◆ 유용원>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