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6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제12회 백선엽 한미동맹상 시상식에서 환영사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30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의 파병 대가로 북측에 첨단 군사기술을 지원하더라도 우리에게도 대처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미국을 방문중인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러시아 과학기술이 뛰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한국·미국과 비교해 더 뛰어나다고도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러시아의 과학기술이 북한의 무기 체계에 지원이 된다고 해도 우리가 대응 못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북러 협력을 과소 평가해서는 안되지만 그렇다고 과대 평가를 하지 것도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전이 처음 시작됐을 때 러시아는 3일만에 전쟁을 끝낸다고 했지만 지금 2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다"며 "특히 재래식 전력은 위협적이지 못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이고 이런 러시아가 북한을 지원해도 우리도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장관은 북한이 필요로 하는 첨단 기술 분야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술핵, 원자력추진 잠수함, 정찰위성 등 4가지로 꼽으면서 "현재 북한의 도발 역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이는 러시아의 도움이 없어도 북한이 어느 정도까지 기술을 완성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는 뜻이었다.
실제로 김 장관은 "북한의 ICBM부터 말하면 재진입 기술은 거의 완성에 가깝다고 본다"며 "위성도 실패했지만, 성공 직전까지 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장관은 "러시아가 북한의 전력을 지원한다면 다소 위협은 되겠지만 극복하지 못할 위협은 아니고 우리 능력도 충분하다"며 "여기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차원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있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