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부산 강서구의 한 가로수 식재 현장에서 승용차가 도로에 있던 신호수와 작업자를 들이받아 운전자 등 모두 3명이 숨졌다. 부산경찰청 제공부산의 한 가로수 식재 현장에서 3명이 숨지는 교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차량 블랙박스와 사고 기록장치(EDR) 분석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지난 30일 강서구 대저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나무 식재 현장 사고와 관련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고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차량 블랙박스 등을 분석해 당시 차량의 제동 여부와 속도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사고 목격자는 "차량이 빠른 속도로 돌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제동장치가 작동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 관계자는 "인근 CCTV를 분석해 사고 당시 차량에 브레이크 등이 들어왔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고 당시 차량의 정확한 속도를 알아내기 위해 사고 기록장치도 국립과학수사원에 의뢰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운전자의 당일 이동 동선을 추적하고, 혈액 검사 등을 통해 음주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운전자 A씨의 부검도 검토하고 있다.
또 과거 병력, 평소 복용 약물 등을 면밀히 파악해 사고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은 부산시 건설본부가 발주한 조경 작업을 하던 용역업체 직원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장에서는 다른 작업자 여러명이 바로 옆 화단에서 나무 식재 작업 중이었고, 신호수와 안전관리자 2명만 도로 위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이들의 정확한 고용 관계와 시 건설본부가 작업 현장에서 안전관리 수칙 등을 준수했는지 등도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 30일 오후 3시 20분쯤 부산 강서구 대저동의 한 도로에서 A(76·남)씨가 몰던 승용차가 나무를 심기 위해 3차로에서 작업 중이던 신호수 B(34·남)씨와 작업자 C(54·남)씨를 덮쳤다.
차량은 이어 도로에 정차해있던 5t 크레인을 들이받았고, 이 사고로 운전자 A씨와 신호수, 작업자 등 3명이 모두 그 자리에서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