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은 1일 "김건희 여사가 무슨 공천을 좌지우지했다 이런 얘기는 명백히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제가 김 여사하고 전화를 한 것은 대통령 선거 전날 '그동안 여러 가지로 수고했다'라는 전화를 한 번 한 것 외에는 제가 전화한 게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육성 녹취가 공개되면서 공천 개입 의혹 파장은 더욱 커진 상태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보궐 선거가 있었던 지난 2022년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취 내용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도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건 김영선이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내용이 담겼다.
권 의원은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신분이었으므로 공무원이 아니었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권 의원은 "대통령 당선자의 말이 (재보궐 선거 공천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면 지금 이준석 당시 대표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겠죠. 당시에 대표로서 최종적으로 공천장에 이름을 넣는 사람이니까"라고도 말했다.
공직선거법 57조 6의 2항에 따르면 공무원은 그 지위를 이용해 당내 경선에서 경선 운동을 할 수 없다. 대통령 취임 이전의 당선인은 민간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해당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의 취임일은 지난 2022년 5월 10일이었고,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는 하루 전날인 5월 9일에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권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명씨와) 그렇게 깊이 교류하지는 않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명씨의 관련 업체 PNR(피플네트워크리서치) 여론조사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힘 선거 캠프 회의에서 보고됐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PNR 여론조사가 중심적인 역할을 한 것처럼 얘기를 하고 있는데 그 PNR 여론조사는 기본적으로 ARS(자동응답)"라며 "정확하게 방향을 짚어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RS 여론조사로 분석한 일은 기억에 없다"고 덧붙였다.
전화 면접 조사처럼 정확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의 조사를 선대위에서 신뢰했고, ARS 조사는 전체적인 추세를 판단하는 용도로만 활용했다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