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 제주항공 제공해외에서 이륙한 국내 항공사 여객기 안에서 위독한 상황에 빠진 응급환자가 발생했지만 승무원의 신속한 응급처리 덕에 목숨을 건졌다.
5일 제주항공과 승객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오전 2시 35분(한국시간) 베트남 나트랑 출발 인천국제공항행 제주항공 7C4908기 기내에서 20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 승객 A씨가 이륙 직후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것을 동승한 가족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전혀 없는 상태였다. 여객기 승무원들은 의료진을 찾는 방송을 냈지만 나오지 않자 직접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승무원들이 A씨에게 수차례 심장압박과 호흡을 했지만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고 급기야 제세동기(AED·심정지 상태의 환자에게 전기충격을 줘서 심장이 정상적으로 박동하도록 해주는 응급도구) 작동을 시작했다.
제세동 실시 후 A씨가 신음소리를 내며 자발호흡이 돌아왔고 이를 확인하는 사이 해당 여객기는 베트남 나트랑으로 회항했다. 승무원들은 긴급 착륙 후 A씨를 베트남 현지 공항의 응급구조팀에 인계했다.
베트남 현지 응급구조팀은 A씨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해 목숨을 건졌으며, 안정을 되찾은 A씨는 전날 가족과 함께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일은 같이 지켜본 기내 다른 승객들이 주변에 전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당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한 승객은 "이 사고로 여객기가 급히 회항하면서 귀국이 1시간가량 늦어졌지만 승객들 모두 오히려 안심하는 분위기였다"면서 "당시 침착하게 응급처치한 승무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객실승무원은 기내 안전요원으로서 기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비상상황 발생시 신속하고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제주항공은 승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안전 훈련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