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홍성군 광천읍에 위치한 오서산 상담마을은 오서산 아래 첫 번째 마을로 주민 97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토굴 새우젓과 김으로 유명한 광천읍에 속하지만 시내와 멀리 떨어져 있어 경제적인 혜택을 누리기도 어려웠다. 마을에서 시장까지는 멀고 마을 내에서도 좌판에서 농산물 판매를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도농간 격차가 커지고 농촌소멸 위기가 엄습했지만 주민들도 손을 놓고 있을 순 없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서산 산촌마을센터'를 건립해 마을에서 직접 재배한 작물로 식당(오서산 억새풀 식당)을 운영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기로 했다.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드는 두부. 노컷TV 캡처2015년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의 소도읍육성사업을 통해 25억원을 지원받아 마을센터를 건립했다. 마을활동의 거점이 마련되자 부녀회를 중심으로 마을식당을 운영해 두부와 된장을 직접 제조·판매해 마을 내 소득과 일자리를 창출했다. 고령이거나 여러 이유로 활동에 직접 참여가 어려운 주민들에게는 소득활동 지원을 위한 마을 농산물 판매대 운영도 시작했다.
마을식당에 공급하는 식재료는 마을주민들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구입해 식당 운영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주민들이 식당 소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주민들이 마을에서 직접 생산한 콩으로 매일 두부를 만들며 운영하는 '오서산 억새풀 식당'은 입소문을 타고 전국 각지에서 손두부 맛을 보러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믿을 수 있는 식재료에 가격까지 저렴하다.
마을식당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마을기금으로 적립하고, 마을축제 등 다양한 주민공동체 활동과 마을만들기 활성화 지원에 사용된다.
치유 체험프로그램 '콩인형 만들기'. 노컷TV 캡처홍성군 제공 지난해부터 '오서산 상담마을 콩·두부 축제'를 개최해 다양한 체험활동을 마련하고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활기가 넘치는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마을 경관을 가꾸기 위해 오서산 지킴이, 가위손 봉사단 등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마을만들기 활동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19년부터 농식품부 사회적농업선도농가 기반조성사업을 통해 삶의 질 향상과 콩인형 만들기 등 심리치유 자원을 활용하는 치유정원과 치유텃밭, 치유족욕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상담마을의 꾸준한 마을 가꾸기 활동은 주민주도 마을만들기 분야 우수사례로 꼽히며 지난 9월 4일 농식품부가 주관한 '제11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국무총리상(마을만들기 분야 은상)을 수상했다.
제11회 행복농촌 만들기 콘테스트 국무총리상 수상한 홍성군 오서산 상담마을. 노컷TV 캡처박원순 이장은 "앞으로는 소득을 더 높일 수 있도록 계절에 맞는 식당 메뉴를 개발하고 콩을 활용한 가공식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마을의 소득을 활용해 주민들에게 필요한 문화와 복지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주민 스스로가 농촌공동체의 지속가능성을 보여 준 점에 감사드린다"며 "각 마을의 혁신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해 농촌이 지역주민과 국민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한국농어촌공사 지역개발지원단의 지원으로 기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