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위치도 및 개발계획. 부산시 제공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2지구가 도심융합특구로 공식 지정되면서, 산업·주거·문화가 융합된 고밀도 혁신 공간으로서의 조성 계획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지정을 통해 부산시는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 조성이라는 비전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 7일 부산을 포함한 5개 광역시를 도심융합특구로 지정하고, 각 시가 제출한 기본계획을 승인했다. 시는 이러한 정부 승인을 바탕으로 해운대구 센텀2지구 일대를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했다.
부산형 판교 테크노밸리를 목표로 설정된 센텀2지구는 스마트 선박, 로봇, 정보통신기술(ICT)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산업 혁신을 선도할 계획이다. 부산 도심융합특구는 기존 산업단지와의 연계, 3곳의 고속도로 및 도시철도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위치적 강점을 바탕으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기업 투자 활성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도시·건축 규제 완화, 국·공유지 사용료 감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지원 방안을 통해 도심융합특구 사업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센텀2지구의 단계별 개발 계획
부산도시공사는 공영개발 방식을 통해 센텀2지구 개발을 총 3단계로 나누어 진행한다. 전체 면적 191만㎡에 달하는 센텀2지구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개발이 이루어질 예정이며, 시는 우선 17만㎡ 규모의 1단계 사업을 2026년 완공 목표로 시작한다.
부산 '센텀2지구' 도심융합특구 위치도와 개발계획. 부산시 제공전체 사업비는 약 2조411억 원으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예상되는 2026년과 2027년에는 각각 6313억 원과 6521억 원이 투입된다.
이번 도심융합특구 지정에 따라 시는 주거와 창업 지원주택,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육성, 복합문화공간 조성 등 다양한 요소를 포함한 복합기능 공간을 조성하여 청년층과 기업이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9월, 지역 업체 중심으로 1단계 공사 업체 선정
센텀2지구 조성 사업은 이미 지난 9월, 지역 업체를 중심으로 1단계 공사 구간의 공사업체를 최종 확정하고 계약을 체결하며 첫 삽을 뜬 상태다.
지역업체 참여를 늘려 시작하는 센텀2지구 1단계 공사구역. 부산도시공사 제공부산도시공사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조건을 설정해 입찰을 진행, 총 48개 업체가 참여했다. 공사는 이를 통해 1단계 구간을 두 개의 공구로 나누어 각기 다른 컨소시엄이 맡도록 하여 효율성을 높였다.
특히 센텀2지구는 과거 개발제한구역 해제 및 개발 지연 등으로 사업 추진이 지연된 바 있으나, 이번 도심융합특구 지정으로 인해 사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부산형 판교로 불리는 센텀2지구는 ICT, 지식 서비스, 영화·영상 콘텐츠, 첨단해양산업 등 다양한 첨단산업을 유치하여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센텀2지구를 남부권 4차 산업혁명 거점으로 육성하고, 도심융합특구를 부산의 신산업 중심지로 성공적으로 조성하여 청년들이 오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