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엄상백(오른쪽)이 8일 대전 중구 한화 이글스파크에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한 후 박종태 대표이사와 악수하고 있다. 한화올해 프로야구 스토브 리그의 '큰 손' 한화가 투수 최대어를 영입했다.
한화는 8일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 원(계약금 34억 원·연봉 총액 32억5000만 원·옵션 11억5000만 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엄상백은 kt에서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전날 한화는 내야수 심우준을 4년 최대 50억 원(보장 42억 원·옵션 8억 원)에 영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화는 외부 FA 2명을 모두 채웠다. 심우준 역시 kt에서 FA 자격을 얻었다.
계약 뒤 "좋은 평가로 내 가치를 인정해 준 한화 이글스에 감사하다"면서 "열정적인 팬을 보유한 좋은 구단에 올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발 투수로 내년 시즌부터 많은 이닝을 책임지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모습으로 반드시 팬과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언더핸드 엄상백은 2015년 kt에 1차 지명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통산 305경기 45승 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ERA) 4.82의 성적을 냈다.
특히 엄상백은 2022년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올해는 29경기 13승 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고,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56⅔이닝을 책임졌다.
한화는 "엄상백이 뛰어난 구위와 제구, 체력 등을 바탕으로 향후 팀의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혁 단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진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여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면서 "엄상백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