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이 수중에 산재한 사고 어선 그물에서 수색을 벌이고 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부산 선적 129t급 어선은 대형선망어업을 하는 선단의 본선인 것으로 확인됐다. 침몰 사고 당시 어획물을 본선에서 운반선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대형선망수협과 부산시 등에 따르면 8일 침몰 사고가 난 135금성호는 고등어 등 어군을 포위해 어획하는 '선망 어업'을 하는 선박 가운데 본선으로, 대형선망수협 소속 어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선망 어업은 본선과 등선, 운반선 등 5~6척이 하나의 선단을 이뤄 고등어 등 밀집성 어종인 어군을 찾아 그물로 포획하는 등 협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사고 당시 129t급 본선인 금성호는 어획물을 운반선으로 옮겨 싣는 작업이 진행되다 한쪽으로 기울면서 침몰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변 해상에서는 135금성호가 속한 선단 외에도 수협 소속 여러 선단들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선망수협 관계자는 "고등어 등을 본선에서 운반선에 옮겨싣는 작업 도중 배가 기울면서 사고가 난 걸로 파악하고 있다. 침몰 원인에 대해서는 추정하기 어렵다"며 "최근 바람이 강하게 불고 날씨가 좋지 않아 한동안 조업을 못하다가 출항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업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대형선망어업을 하는 선사들은 대부분 부산에 위치해 있는데, 사고가 난 어선을 보유한 선사는 비교적 규모가 큰 편에 속하는 걸로 전해진다.
이날 오전 선사 사무실을 찾은 한 수산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 가운데 대형선망어업이 규모가 제일 크다. 그런 대형선망어업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선사로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큰 곳"이라면서 "20~30년간 근속한 분들이 많은 곳이다. 날씨도 좋았다는데 어쩌다 이런 사고가 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135금성호는 이날 오전 4시 35분쯤 제주 비양도 북서쪽 24km 해상에서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배에 타고 있던 27명 가운데 15명은 구조됐지만 2명은 결국 숨졌다. 현재까지 승선원 12명은 실종 상태로, 해경과 민산어선 등이 일대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