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한강. 연합뉴스 다음 달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서 한국인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게 될 소설가 한강이 한국어로 호명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문학상 선정기관인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를 스웨덴어로 소개한 뒤 호명할 때는 작가 모국어로 하는 관행이 있다. "친애하는 한강님, 나와주세요. 축하드립니다"와 같은 식이다.
2022년 시상식에선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를 맞이하며 프랑스어로 "친애하는(Chere) 아니 에르노, 국왕 폐하로부터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서주실 것을 요청하며 스웨덴 한림원의 따뜻한 축하를 전합니다"라고 말했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강의 작품을 스웨덴어로 옮긴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에서 수상자를 소개하는 연설에서 마지막 문장을 한국어로 번역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매년 노벨상 설립자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에 열리는 시상식은 올해 1800석 규모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선정위원 중 한 명이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는 연설을 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물리·화학·경제학상), 스웨덴 한림원(문학상),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생리의학) 등 부문별 선정기관 위원이 각각 5분 안팎의 시상 연설을 하고 나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이 상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시상식에서는 연설하지 않고 6개월 내에 별도의 강연을 통해 수락연설을 해야 한다. 이 강연문을 통해 전 세계 독자들에게 수상 소감뿐 아니라 문학과 삶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강연문은 두고두고 세간의 입에 오르내릴 만큼 주목받으며 이후 서적으로 출간되기도 하며 오랫동안 읽힌다.
스웨덴 한림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강은 12월 7일 한국어로 강연하며 영어와 스웨덴어 번역이 제공된다. 이 스웨덴어 번역도 박 번역가와 남편 안데르스 칼손 영국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SOAS) 한국학 교수가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