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제공경북 포항시의회 9대 후반기 출범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이 해결되지 못하고 결국 곪아서 터졌다.
포항시의회는 18일 제319회 임시회 개회에 앞서 의원 전체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9대 후반기 출범 이후 의회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의장이 문제를 키우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져나왔다.
국민의힘 김민정(장성동) 의원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절차 등에 문제가 있다며 예결특위 구성을 미뤄 줄 것"을 김일만 의장에게 요청했다.
김 의원은 "포항시의 예산을 심사하는 예산결산위원회가 상임위가 되는 중요한 사안이다"면서 "하지만 예결위 구성에 대한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고, 공감되는 선임도 안됐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힘 김영헌 의원(구룡포읍·동해면·장기면·호미곶면)은 "자치행정위원장에게 예결위원이 되고 싶다고 요청을 했다"면서 "하지만, 자치위 몫 2명으로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예결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관례적으로 원하는 의원을 우선으로 선정해 왔다"면서 "희망자를 배제하고 자치위를 이끄는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예결위에 들어가는 경우는 뭐냐"며 김 의장에게 설명을 요구했다.
포항시의회 본회의장. 김대기 기자이에 대해 김일만 의장은 "예결위 구성과 관련된 일은 위원장이 결정한 일'이며, '김민정·김영헌 의원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적절하지 못한 발언을 했다'고 하자,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의원들은 9대 후반기 초기 갈등이 봉합은 커녕 시간이 갈수록 골이 깊어지는 것을 두고 김일만 의장의 운영방식이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방진길(연일읍·대송면·상대동) 의원은 "의장 선거 등 초기 갈등은 언제든 있다. 의장님이 역할을 해줘야 하지 않냐"면서 "하지만 9대 의회가 시작된 이후 제대로 가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문제가 생겼을 때 마다 의장님이 한 말은 '불찰이다', '노력하겠다'였다"면서 "말만 하지 말고 실제로 바뀌고 문제를 바로 잡아야 하지 않냐"고 지적했다.
또, 백강훈(흥해읍) 의원은 "의장님은 문제가 생겼을 때 절차적인 문제를 내세워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고만 한다"면서 "하지만 모든 결정의 마지막은 의장이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각 의원의 발언에 대해 명령하는 듯한 의장의 모습은 놀랍다"면서 "예전의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달라"고 주문했다.
김대기 기자특히,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 7명은 후반기 출범 과정에서 김일만 의장에 반발해 '전체 간담회 보이콧'을 선언하며 참석하지 않고 있다.
포항시의회 민주당 김상민 원내대표는 "정당, 당리당략을 떠나 의회 전체에서 불합리한 운영을 토로하는 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의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법에서 근거하고 있는 제도적인 장치를 만들어가는 것이 갈등을 봉합하는 시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