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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명태균, 오세훈 여조 '뒷돈' 제공자로 재력가 김씨 지목

국회/정당

    [단독]명태균, 오세훈 여조 '뒷돈' 제공자로 재력가 김씨 지목

    명태균 구속 전 육성 "오세훈, 김씨 통해 돈 몇 푼에 먼지털이"
    김씨, 2021년 4월 김종인-명태균 만남 당시 제주도 별장 명목상 소유자
    김씨, '뒷돈' 의혹 전면 부인 "헛소문,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
    검찰, 2021년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 상황 집중 추궁…明 '내가 짠 판' 입장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창원=류영주 기자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 창원=류영주 기자
    명태균씨가 구속 전 오세훈 서울시장의 미공표 여론조사와 관련, 자신에게 용처가 불확실한 돈을 건넨 인물로 오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재력가 김모씨를 지목했다. 김씨는 명씨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방문해 사진을 촬영했던 제주도 소재 한 별장의 명목상 소유주다.

    명씨와 강혜경씨가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실시한 오 시장 관련 여론조사의 '비공식 비용'을 언급한 가운데, 검찰은 명씨를 상대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태균, CBS와 만나 "오세훈, 먼지털이하려고 김씨 보냈다"


    명씨는 구속 이전 시점인 지난 10월 CBS노컷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오 시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씨에 대해 언급했다.

    명씨는 "(오 시장은) 10년 만에 (서울시장) 만들어줬으면 '감사하다'고 해야지, (서울시장) 되고 나서 김종인 전 위원장 배신하고 인사도 안했다"며 "우리에겐 돈 몇푼 주고 '저거 보내라'고 사람을 보냈다. 그게 사람인가"라고 오 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명씨가 언급한 '보낸 사람'은 오 시장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후원자 김씨다. 명씨는 김씨의 실명을 거론한 뒤 "(오 시장의) 후원회장이 왔다. 먼지털이하려고"라며 "그 별장 주인 아닌가. 김씨한테 물어봐라. 명태균한테 전화왔던데 감당 되겠냐고"라고 말했다. 오 시장 측에서 명씨에게 거리를 두기 위해 김씨를 보내 돈을 줬다는 취지다.


    명씨가 언급한 별장은 명씨와 김 전 위원장이 2021년 4월 25일 방문한 제주도의 별장이다. 해당 별장의 소유주는 김씨로 알려졌고, 오 시장도 별장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명씨의 측근 역시 "명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거나 먹고 떨어져라는 식으로 돈을 줘, (명씨가) 매우 자존심이 상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실소유한 의혹이 있는 미래한국연구소는 서울시장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여론조사는 조작된 의혹이 있다. 오 시장과 가까운 김씨가 오 시장의 여론조사 비용을 대납한 것이라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 한 변호사는 "선거 후보자가 자신의 후원금 계좌 등을 통해 정식적으로 여론조사비용을 사용한 게 아니라 특정인이 대신 납부 해줬다면 정치자금법상 불법이다"고 말했다.

    오 시장의 후원자 김씨는 명씨에 돈을 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그는 "헛소문"이라며 "할 얘기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잘라 말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당시 캠프에 명씨가 두 차례 찾아왔는데 우리와는 맞지 않다고 보고 돌려보냈다"며 "이후 명씨가 했다는 여론조사니 로데이터니 이런 건 우리 쪽에서는 본 적도 없고 반영한 적도 없다. 저희 쪽에서 차단했으니까 그 데이터라는 게 우리 쪽에 올 수가 없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후원자 김씨가 명씨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는 우리는 모르는 일이며, 그 두 사람 간 이야기지 오 시장과는 무관한 일이다. 저희 입장에서 이분들이 뭘 했는지 알 도리가 없다"며 "명씨가 누구에게 여론조사를 전달해 줬고, 돈을 받았는지 등은 검찰에서 조사하고 있으니까 밝혀질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검찰 "서울시장 선거 개입" 추궁…명태균 "내가 판을 짰다"


    오세훈 서울시장. 윤창원 기자오세훈 서울시장. 윤창원 기자
    검찰 역시 명씨가 2021년 오 시장의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어떤 식으로 개입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명씨가 구속되기 전인 지난 8~9일 서울시장 선거 개입 의혹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어떻게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개입했느냐'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와) 안철수 의원 간 단일화 협상에 성일종 의원을 보내라고 (김 전 위원장에게) 말했다"며 "3월 19일 이후 단일화를 하면, 오 시장이 안 의원을 이길 수 있었다"고 진술했다.

    2021년 3월 19일은 선거관리위원회에 각 당의 출마 후보자들이 등록되는 시기다.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 시장은 야인(野人)이었고, 안 의원은 국민의당대표였기 때문에 '야인 vs 당대표' 구도라면 오 시장이 불리하지만, 선관위 후보 등록 이후에는 '제1야당 vs 소수정당'의 대결이 되기 때문에 오 시장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취지를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 전 위원장에 '오 시장과 안 의원 소통하지 않게 해달라', '사업가 출신 성일종 의원을 협상팀에 보내달라', '협상조건에 유·무선전화 비율을 20%·80%로 제시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도 명씨가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올린 게시글과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검찰에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해당 게시물에서 당시 선거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이 오 시장으로 단일화해, 선거를 이겨달라는 김 전 위원장의 부탁에 따라 "거기에 맞춰 판을 짰다"고 주장했다.

    다만, 검찰은 오 시장 관련 미래한국연구소의 여론조사 결과나 여론조사 비용 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가 김영선 전 의원으로부터 세비를 받은 부분이나 지방선거 예비출마자 2명으로부터 공천을 받아주겠다는 명목으로 2억 4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 검찰은 우선 해당 혐의를 입증하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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