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제니, 도경수. 각 소속사 제공지코와 제니의 만남으로 발매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스팟!'(SPOT!) 무대가 절정으로 가던 순간에, 무대 오른편에 있던 지코의 표정이 오묘해졌다. 끝으로 향하던 노래가 다시 시작됐다. '지코도 몰랐던' 가창자 제니가 깜짝 등장해 객석에선 열광적인 탄성이 터졌다.
블랙핑크(BLACKPINK) 제니와 엑소(EXO) 디오(도경수)가 지코의 솔로 콘서트를 빛냈다. 제니와 디오는 24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지코 라이브 : 조인 더 퍼레이드'(ZICO LIVE : JOIN THE PARADE)는 솔로 아티스트로서 10주년을 맞은 지코가 무려 6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였다.
'스팟!'(SPOT!)은 이날 세트 리스트상 5번째였다. 제니 파트는 녹음된 음성으로 대체된 채로 무대가 진행됐고, 팬들이 떼창으로 함께했다. 밴드 라이브로 진행된 '스팟!' 무대 후반부에 제니가 등장했고, 금세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가 됐다.
지코는 잠시 당황한 기색이었으나 무대 중앙으로 와서 합을 맞추며 듀엣을 해 나갔다. 노래 후반부에는 돌출 무대로 나가 흥겨운 무대를 마무리했다. 제니는 무대를 마치고 나자 쑥스러운 듯한 미소를 지으며 빠르게 퇴장했다. 지난 4월 음원을 발매한 후 두 사람이 한 무대에 서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다.
제니의 등장에 놀란 건 관객만이 아니었다. 지코는 "아까 전에 깜짝 놀랐다. 갑자기 제니가, 진짜 제니가 왔더라. 감독님이 인이어에 '음악 끄세요' 하셔서 뭐 잘못됐나? 갑자기 블락비(BLOCK-B)가 나오나? 보넥도(BOYNEXTDOOR)가 나오나? 오만 가지 생각이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제니가 나타난 거다. 이게 무슨 일이지?"라며 "'MAMA'(마마 어워즈)에서도 안 한 무대를 단독 콘서트에서!"라고 해 호응을 얻었다. 제니도 공연 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스팟!' 무대 영상을 올리고 "지아코 놀래키기 성공♥ 우리의 첫 스팟 라이브!!"라고 썼다.
도경수는 공연 중반부에 등장했다. '말해 예스 오어 노(Yes Or No)'(Feat. 페노메코, 더 콰이엇) 무대 후 지코는 "누구 데려왔게?"라고 예고했고, 도경수가 나와 '마스'(Mars)를 불렀다. "안녕하세요, 도경수입니다!"라고 인사한 도경수는 "'말해 예스 오어 노' 뒤에 나오는 게… 말도 안 되는 이 차분한 곡으로 제가 여기에 와 가지구… 너무 환영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차분한 느낌을 이어가기 위해서 한 곡 더 준비했다"라던 도경수의 두 번째 곡은 '괜찮아도 괜찮아(That's okay)였다. "저는 이런 잔잔한 곡"을 주로 한다고 운을 뗀 도경수는 "누구나 들어도 뛰어놀 수 있는 신나는 노래 준비 중이니까 지호(지코의 본명)도 사랑해 주시는데 저도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세 번째 곡은 '별 떨어진다'(I Do)였다. 도경수는 "사실 원래 세 곡만 하는 거였다. 어제 지호가 전화해서 '경수야 한 곡만 더해주면 안 돼?' 해서 흔쾌히 했다"라며 "저는 그럼 마지막 곡을 하겠다"라고 전했다. 관객들이 아쉬워하자 "아쉬워도 오늘 지아코 공연을 보러 오신 거니까 많이많이 즐겨주시고 그리고 지호 많이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며 마지막 곡으로 '팝콘'(Popcorn)을 불렀다.
다시 무대에 등장한 지코는 "너무나 고마운 친구다. 도경수님이 게스트로 와 주셨다. 저는 이 친구한테 딱히 도움 주는 게 없는데 이 친구는 제게 도움만 준다. 제가 도움 줄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피처링? 아, 그런 건 무조건 하는 거고. 경수님이 이렇게 오셔가지고 어떻게 보면은 이런 뭔가 황무지에 한그루 꽃을 피워주고 간 거 같아가지고 감회가 새롭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2014년 솔로 데뷔해 올해 10주년을 맞은 지코는 어제(23일)와 오늘(24일) 이틀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 '지코 라이브 : 조인 더 퍼레이드'를 열어 관객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