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이향미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4년 11월 25일(월)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 인트플로우 제공
[다음은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질 좋은 일자리 창출하는 지역 유망 중소기업을 소개하는 <명품강소기업>입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4에 참가해 혁신상을 받은 기업이자,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비접촉 양돈 자동화 방식을 개발하는 곳입니다. 인트플로우 전광명 대표와 함께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명품강소기업은 보이는 라디오로 진행 중인데요. 유튜브 광주CBS 채널에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전광명> 안녕하십니까.
◇진행자> 먼저, 인트플로우가 어떤 곳인지 소개해 주시죠.
◆전광명> 인트플로우는 축산동물 관리 AI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입니다. 주로 양돈장의 돼지를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 개발을 주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언제 창업을 하신 건가요?
◆전광명> 회사 설립과 운영은 박사과정을 하던 12년도부터 꾸준히 생각해 왔습니다. 다만 동시에 하기에 너무나 벅찬 일들이다 보니 19년도에 박사학위 졸업을 하고 그해 8월에 비로소 창업했습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5년 정도 된 건데, 앞서 이야기했듯, 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셨어요. CES면 세계 최대 가전 정보기술 박람회 아닙니까? 5년 만에 국제적으로 상당히 인정받았다는 건데,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전광명> 저희도 수상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습니다. 저희 제품이 일반 가전제품은 아니다 보니 관심을 받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저희가 수상한 분야가 인류 안보, 즉 인류가 앞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주제였는데, 저희 방식이 식량 안보에 도움이 되는 기술로 평가받아 수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인트플로우 제공◇진행자> 식량 안보를 위한 여러 기술 중에서도,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양돈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셨다고요? 어떤 기술인지 소개해 주시죠.
◆전광명> 저희는 카메라 영상을 이용하여 동물을 인식하고 추적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양돈장에 활용하여 돈사 안의 돼지들을 카메라로 24시간 관찰하며 식사 시간, 활동량, 체중 변화 같은 주요 성장 지표를 자동으로 측정합니다.
◇진행자> 보이는 라디오라 지금 대표님 얼굴을 우리 시청자 여러분이 보시면서 '굉장히 젊어서 평소 양돈 농가에 관심이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실 거 같아요?
◆전광명> 맞습니다. 평소에는 양돈에 대해 전혀 몰랐습니다. 다만 19년에 창업을 하고 법적 규제 없이 새로운 기술을 즉시 투입할 수 있는 분야를 고민하다가 우연히 지인의 양돈장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그럼 개발 과정에서 어려움도 꽤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전광명> 인공지능의 정확성이 보장되려면 정답 데이터가 충분해야 하는데, 기존 농장에는 저희가 찾는 데이터가 기록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니 농장에 부탁해 카메라 설치하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후에도 날 것의 데이터를 모으고 가공하는 일을 하며 인공지능 모델을 서서히 개발해 나가는 과정 모두가 쉽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기술이나 업계 특성과 더불어 아무래도 지역에서 연구 개발을 하디 보니 어려운 점들 있을 것 같은데요?
◆전광명> 초창기에는 인재 고용이 가장 큰 문제였고, 어느 정도 인력이 갖춰지니 투자사를 찾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이 부분은 비단 우리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고, 비수도권에서 사업을 하는 많은 기업이 공통으로 느낄 것 같습니다. 다만 운이 좋았던 것은 광주광역시가 인공지능을 밀어주고, 또 인근 전라남북도는 축산업을 밀어주는 기조가 합쳐져 지방에서 사업을 한 덕분에 오히려 수혜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진행자> 국내뿐 아니라 혹시 해외 시장도 염두하고 계시는지요?
◆전광명> 네, 현재 태국과 일본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한 계약을 앞두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은 양돈 규모나 고령화 문제 등이 한국과 아주 유사해서, 한국의 검증만으로 빠르게 일본에 진출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깐깐한 일본 농장주들의 1년 가까운 평가를 거쳐 제품 판매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도쿄의 유력 유통사를 통해 본격적인 세일즈를 추진하려 합니다.
인트플로우 제공◇진행자> 그럼, 인트플로우의 성장 가능성은 어떻게 전망하고 계십니까?
◆전광명> 물론 당장은 시장의 저항도 큽니다. 30년을 넘게 진행한 양돈업의 방식을 갑자기 바꾸려니 반발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농축 산업 기피현상, 환경, 질병, 식량 안보 등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려면 결국 IT와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야 할 것이고, 이러한 기조는 어느 날 갑자기 GPT가 나타나 세상을 바꾼 것처럼 기술 수준만 준비되면 예고 없이 갑작스레 찾아올 것이라 봅니다. 그 시점이 된다면 성장 가능성은 그 어떤 사업군보다도 클 것이라 전망합니다.
◇진행자> 사업을 처음 시작하며 계획한 목표가 있으실 텐데요. 현재 어느 정도 도달했다고 보십니까?
◆전광명> 전 세계에 12억 마리의 돼지, 15억 마리의 소, 260억 마리의 닭이 사육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 저희는 돼지 100만 마리의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고 서비스했으니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전체 시장의 0.1% 정도 맛을 본 거죠. 최종 목표는 전 세계 가축 동물 데이터 관리의 30% 이상을 점유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그럼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또 개발할 계획입니까?
◆전광명> GPT-4가 등장한 지금, 기술 개발의 속도는 불과 1~2년 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지고, 하루가 다르게 최신 AI 기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러한 기술 중 축산업에 접목하기 적합한 최신 AI 기술을 적시에 포착하고 활용하는 '산업 분야의 AI 응용 기술'에 중점을 두고 제품을 개발해 가려 합니다.
아울러서 한 말씀 드리면, 검색의 시대를 지나 인공지능의 시대가 오면서 누구나 고급 정보와 기술을 배우고 사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광주는 인공지능 도시를 표방하며 데이터 센터와 인공지능 교육 기관 등 인프라가 있는 만큼 비전과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 좋은 인공지능 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수한 광주 청년들이 지역에서 스타트업 생태계에 참여하고, 또 시민들께서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광주 기반의 인공지능 빅테크 기업의 탄생도 결코 꿈은 아닐 것입니다.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