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홈페이지 캡처충남 천안시가 지역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관련해 평일 변경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마트 노동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26일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지역 대형마트 등의 의무휴업일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쇼핑 증가로 인한 매출 감소와 일요일 휴업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대로 인해 일부 지자체에서는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천안시는 지난 18일부터 시민들을 대상으로 대형마트 휴업일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설문 내용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대한 인지 여부와 평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찬반의견이다.
또 평일 변경 요구의 이유와 대형마트 휴업일에 어디서 장을 보는지 등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시가 의무휴업일에 대한 여론조사를 진행하면서 마트 노동자들은 즉각 반발하고 있다. 그동안 안하던 여론조사를 진행하는 것이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주재현 서비스연맹 대전세종충남본부 부본부장은 "평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하게 되면 업무 강도는 높아지고 집안 대소사 등 이런 것들을 그나마 일요일에 두 번 쉬면서 챙겨왔는데 다 못하게 된다"면서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해서 적극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차를 사용하려고 해도 일요일 근무가 평일보다 매출이 2배가 될 정도로 바빠 회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쉴 수 없다는 게 노조측의 설명이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시는 정책 변경을 위한 여론조사는 아니라고 밝혔다. 단순한 정보 취합 차원일뿐 의도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의무휴업일을 변경하려는 계획은 없다"면서 "올해 정부에서 의무휴업일 변경 등 여러 의견이 나왔는데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한 자료가 없어 정보취합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측은 최근 시를 방문해 면담을 진행했고 비슷한 의견을 전달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수렴을 위한 여론조사라는 시의 의견을 전달받은 노조측은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명확하게 밝혔다.
노조측은 시의 여론조사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책 변경 여부 등을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