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 화물 쌓인 부산항. 연합뉴스올해 한국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에도 플러스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트럼프 2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우리 수출에 가장 큰 위험 요인으로 꼽히면서 한국의 수출 성장세를 더욱 둔화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무역협회는 27일 트레이드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24년 수출입 평가 및 2025년 전망' 보고서를 바탕으로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1.8% 증가한 6천 970억 달러가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수출은 역대급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올 12월까지 수출은 지난해보다 8.4% 증가한 6천850억 달러 수출실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예상된다.
9월 기준으로 한국의 세계 수출순위는 6위로 지난해보다 두 단계 상승해 현재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올해 수출 사상 최대, 내년에도 순항 예상 속 트럼프가 최대 변수
문제는 내년이다. 무협은 내년 세계경제성장률이 올해와 비슷한 3.2% 성장률을 예상했는데 최대 변수는 트럼프 2기 신정부가 글로벌 무역과 통상 환경에 끼칠 영향이다.
조상현 무협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전날 멕시코,캐나다에 관세를 예고한것처럼 트럼프 당선인이 공약을 통해서 제시했던 관세 인상 조치가 허언이 아니라 이제는 현실화되는 조치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원장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 유세 과정에서 제일 외쳤던 구호가 마가(MAGA,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미국 우선주의, 아메리카 퍼스트라고 표현했는데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메리카 퍼스트를 넘어 '아메리카 베스트'를 추구하며 오로지 미국만을 위해서 모든 정책과 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해질 경우 중국 경제 뿐 아니라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최근 전망을 보면 내년 중국은 5% 성장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강해질 경우, 내수 경기 침체로 힘든 중국의 성장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KITA)가 27일(수)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개최한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무역협회 제공
특히 미국의 대중 압박이 강해지면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고,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면 한국의 중간재 부분의 대중 수출도 줄어드는 연쇄효과가 있기 때문에 한국의 대중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걸로 보인다.
올해 수출은 이끈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서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내년에도 IT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수요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 혹은 증가 시킬 지가 관건이다. 중간재 성격을 띠는 반도체는 글로벌 IT 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확대되면 반도체 단가가 먼저 움직이면서 선행 지표 역할을 하게 된다.
다만, 제조업 부흥에 초점을 두고 있는 트럼프 정부가 한국의 협력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조 원장은 "트럼프 당선인이 제조업 금융을 외치고 제조업 르네상스를 외치는데 제조 부흥을 하는 데 있어서 제일 기여할 국가가 한국이라는 점"이라면서 "미국 입장에서도 중국 때리기를 하는 데 있어서 한국과의 동맹이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역협회는 트럼프 신정부를 대비해 내년도 협회 업무 역량을 미국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윤진식 회장은 "미주 지역본부의 조직과 인력을 더 보강을 하고 트럼프 2기 신정부 정책에 대응해 전략을 짜나가려고 한다"며 "광화당 주지사들이 많이 분포돼 있는 미국 중남부 지역의 주 정부 인사들, 상하원 의원들과 과업 유치 활동이라든지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활동 등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