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청 제공경남 진주시는 옛 진주역 일원에 조성한 '철도문화공원'이 '2024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27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건축가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은 품격있는 생활공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고 국민들의 문화적 향유권을 보장하기 위해 2006년에 시작해 올해로 19번째를 맞은 권위 있는 상이다.
옛 진주역은 1923년 경전선 개통에 맞춰 설치됐으며 이후 역 일대는 오랜 세월 지역의 교통과 생활의 중심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철도라는 교통시설 특성상 진주역을 중심으로 동·서로 도시의 단절을 가져왔다. 역 입구가 있던 동쪽은 아파트 단지 및 상업지역이 형성됐으며 철길의 건너편인 서쪽은 노후 주거지역이 수십 년간 존치되면서 서로 다른 도시 성장과 경관을 보여 왔다.
옛 진주역 내 시설은 울타리, 담장 등에 갇혀 100여 년 동안 사람들의 접근이 불가능한 폐쇄된 공간이었으며 특히 2012년 진주역이 가좌동으로 이전한 이후 폐역사 부지로 방치돼 왔다. 이로 인해 지역의 쇠퇴는 가속화되어 폐역이 있는 천전동 일원의 노후 건축물 비율이 77.6%로, 주거는 점검 열악해지고 인구 또한 계속 감소하면서 지역의 또 다른 고민거리로 대두됐다.
진주시는 오랜 고민과 논의를 통해 2019년 방치된 천전동 일원 약 14만㎡의 옛 철도부지에 대한 재생프로젝트를 발표했으며 1단계 마중물 사업으로 원도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거점이 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했다. 주민 의견수렴을 통해 '철도문화공원'이라 명명했다.
진주시는 옛 진주역 부지 4만 2175㎡에 4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철도문화공원' 조성으로 지난 100여 년 동안 물리적으로 단절되었던 동서 방향의 도시를 잇고 남북으로 뻗어나간 기존 철도를 따라 보행로를 연결했다. 또 시민들이 오랜 시간 공유해온 기억과 공간적 장소성을 유지하기 위해 진주역사, 차량정비고, 전차대 등 기존의 철도시설을 비롯하여 부지 내 자리 잡고 있던 100년 은행나무 등 기존 수목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식재 등을 추가하여 휴식과 문화를 만끽할 수 있는 문화공원으로 거듭났다고 진주시는 설명했다. 오는 2028년 국립진주박물관의 옛 진주역 철도부지 내 이전 건립까지 마무리되면 100년 전부터 현재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목조건물을 한 자리에서 한꺼번에 만나볼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진주 '철도문화공원'은 기존 시설물을 잘 보존하고 역사를 품어가는 공원으로서 화물을 나르던 철길을 시민공원으로 탈바꿈한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파크(The High Line)에 버금가는 좋은 사례라며, 대상을 받기에 충분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공간이라고 평가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철도문화공원은 2012년 진주역이 떠나면서 공동화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시민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휴식과 문화 향유의 장소가 되고 있다"면서 "제19회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의 대상에 빛나는 철도문화공원을 통해 지역 문화의 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의 구현에 심혈을 기울여 나가겠으며, 남은 옛 진주역 철도부지 재생프로젝트 사업들도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9월 산림청에서 주최한 '대한민국 목조건축대전'에서도 차량정비고(조적조, 목조트러스), 일호광장 진주역(조적조, 경량목구조), 복합커뮤니티센터(중목·경량목구조, 철근콘크리트조)로 구성된 '철도문화공원(작품명 진주백년공원)'이 준공부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