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천 계양구에서 폭설로 쓰러진 나무를 소방대원이 제거하는 모습. 연합뉴스대설경보가 발효된 인천에서 강풍과 함께 많은 눈이 내리면서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27일 인천시와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에는 이날 오전 0시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옹진군 연평도 22.6㎝, 중구 영종도 17.6㎝, 부평구 14.7㎝, 연수구 14.6㎝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현재 인천 강화군과 옹진군에는 대설주의보가, 나머지 인천 지역에는 대설경보가 내려졌다. 인천에서 11월에 대설경보가 내려진 건 2000년대 들어 이번이 처음이다.
많은 눈이 내리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인천에서 강풍과 폭설 피해 56건이 119에 접수됐다. 이 가운데 20여건은 나무 전도였고 차량 빙판길 사고도 8건에 달했다.
이날 오후 1시 42분쯤 연수구 송도동 한 골프연습장에는 그물망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긴급조치를 했고, 오후 2시 9분쯤에는 부평구 산곡동의 한 골목에서 나무가 쓰러졌다.
오후 2시 7분 남동구 서창동과 오후 2시 16분 연수구 옥련동에서는 눈길에 차량이 미끄러지며 사고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멈췄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인천항운항관리센터에 따르면 이날 전체 15개 항로, 17척 여객선 가운데 12개 항로, 13척 여객선의 운항이 통제됐다. 또 인천공항에서는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국내선 4편, 국제선 67편 등 모두 71편이 기상 악화로 결항했다. 출발이 늦춰진 항공기도 109편에 달했다.
인천시는 대설경보가 내려진 이날 오후 1시 40분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비상 2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인력 436명, 장비 204대가 나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는 내일까지 3~8㎝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많은 곳은 최대 10㎝ 더 쌓이는 곳도 있을 수 있어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