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철제 그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이틀 연속 수도권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밤사이 곳곳에서 사고 피해가 발생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부터 하루 지난 이날 오전 5시까지 폭설 관련 신고 건수는 2679건이다.
이날 오전 5시쯤 경기 용인시 백암면에서 길거리에 있던 나무가 쓰러지면서 60대 남성을 덮쳤다. 머리에 충격을 입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전날 오후 7시 25분쯤 경기 평택의 야외 골프장에서는 폭설에 철제 그물이 무너지면서 30대 직원이 숨졌다. 이 직원은 다른 직원들과 지상에 쌓인 눈을 치우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평에서도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8시 40분쯤 양평 자택의 차고지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80대가 무너져 내린 차고지 지붕에 깔려 숨졌다. 경찰은 차고지 지붕이 쌓인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눈길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2시 5분쯤 화성시 매송면 비봉매송 도시고속화도로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직행 좌석버스가 교통 사고 현장을 덮치면서 교통 통제중이던 30대 직원을 치어 숨지게 했다.
곳곳에서 사고 피해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25분쯤 시흥 금이동에서는 주거용 비닐하우스가 무너지면서 이재민 1명이 발생했다. 소방은 비닐하우스 지붕에 눈이 쌓이면서 내려 앉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민들이 눈길을 조심스레 걷고 있다. 류영주 기자
같은날 오전 12시 50분쯤에는 과천에서 비닐하우스 2개동이 무너지면서 이재민 7명이 발생했다.
교통사고도 속출했다. 이날 오전 12시쯤 봉담과천도로(하행) 과천터널 인근에서는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8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등 2명이 경상을 입었다.
올해 수도권에 내린 첫 눈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 눈보다 두 세배는 더 무겁다. 여기에 예상을 뛰어넘은 적설량으로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이날도 수도권에는 강한 눈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피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적설량은 용인(백암) 43.9cm, 군포(금정) 43.1cm, 수원 41.6cm 등이다.
기상청은 오후 12시까지도 중부지방과 일부 남부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1~3cm의 강하고 무거운 눈이 내린다고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