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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대 변화가 바꾼 광주변협 회장 선거

    [기자수첩]

    광주지방변호사회 회관 로비 로고. 최창민 기자광주지방변호사회 회관 로비 로고. 최창민 기자다음달 9일로 예정된 제58대 광주지방변호사회장 선거가 20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2명의 후보를 둘러싼 선거 구도가 흥미를 더하고 있다.

    광주변협은 그동안 현 회장이 지명한 1부회장에 대해 찬반을 묻는 사실상 대물림 성격이 짙었으나 이번에는 2명이 후보로 나섰기 때문이다.

    검사 출신으로 57대 광주변협에서 1부회장인 하재욱 변호사와 변호사시험 1회 출신으로 57대 광주변협 공보이사인 김철수 변호사(기호순)가 출사표를 던졌다.

    광주변협 회장 경선은 1988년과 2004년 단 두번 뿐인데  마지막 경선이었던 2004년만 하더라도 광주변협 회원 변호사가 200명 수준이어서 회원간 불필요한 갈등을 경계하는 분위기였으나 지금은 600명이 넘으면서 회원 구성과 요구가 다양해졌다.

    여기다 전국적으로 사법고시 출신 일색이던 과거와 달리 로스쿨 출신 변호사의 유입이 크게 늘면서 서울과 경기, 충북 등에서 로스쿨 출신 변협 회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광주변협 회원도 로스쿨 출신이 20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지방변호사회 58대 회장에 출마한 하재욱 변호사와 김철수 변호사. 광주지방변호사회 제공 광주지방변호사회 58대 회장에 출마한 하재욱 변호사와 김철수 변호사. 광주지방변호사회 제공 하 변호사는 배상보험 지원, 연수 강화, 여성·청년 변호사 지원 등 다양한 계층을 아우르는 공약을 제시했고, 김 변호사는 법조계 황폐화 원인으로 꼽히는 전관을 앞세운 네트워크 로펌의 무분별한 광고 규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도 흥미롭다.

    이런 와중에 과거 찬반 투표에서는 투표율이 50%를 넘기기도 버거웠다면 이번에는 시대 변화를 반영해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전자투표 방식이 도입되면서 투표 참여 편의성도 크게 높아졌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유명 경연 프로그램인 흑백요리사를 빗대 전관 출신 백수저와 변시 출신 흑수저의 대결이란 우스갯소리까지 나온다"며 "누가 유리할지 불리할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매우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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