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서울 아파트값 상위 20%와 하위 20% 간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졌다.
3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 5분위 배율은 5.5였다.
전달인 10월 5.4를 넘어,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5분위 배율은 주택 가격 상위 20% 평균(5분위)을 하위 20% 평균(1분위)으로 나눈 값이다.
해당 값이 5.5라는 것은 상위 20% 아파트 1채 가격으로 하위 20% 아파트를 5.5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서울 5분위 아파트값 평균은 26억 8774만 원, 1분위 아파트값 평균은 4억 9061만 원으로 조사됐다.
중산층 가구 14년치 소득 쏟아부어야 중간 가격 아파트 장만
5분위 배율 상승은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인기 지역 고가 아파트값이 저가 아파트값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서울 5분위 아파트값은 전달보다 1.38%나 올랐지만, 1분위 아파트값은 0.11% 상승에 그쳤다.
한편, 중산층으로 통하는 '소득 3분위' 가구가 서울 중간 가격 즉, 3분위 아파트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14년 동안 모든 소득을 아파트 구매에만 쏟아부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2인 이상 도시가구' 중 3분위 가구 소득 대비 서울 3분위 아파트 매매가격 비율(PIR)이 14.0으로 조사된 것이다.
PIR은 주택 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수치다.
지난 3분기 서울 3분위 아파트값(9월 기준)은 9억 8435만 원,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의 2인 이상 도시가구 중 3분위 가구 월평균 소득은 약 588만 원(연간 약 7055만 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