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얼어붙었지만, 전세는 상승세를 타며 뜨거운 수요를 드러냈다. 강민정 기자 부산 부동산 시장이 엇갈린 온도를 보였다. 매매가는 하락세를 이어가며 얼어붙었지만, 전세는 상승세를 타며 뜨거운 수요를 드러냈다.
부산 매매 심리도 '한파'
5일 한국부동산원이 12월 첫째 주(이달 2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3주 연속 하락했다.
이번 주에도 -0.06% 하락률을 기록하며 전국 평균(-0.02%)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대구(-0.12%)에 이어 5대 광역시 중 두 번째로 높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해운대구에서는 좌동과 우동의 오래된 아파트가 가격 하락을 주도했다.
부산진구에서는 당감동과 범천동의 대단지 아파트가 하락세를 이끌었고, 사상구는 주례동과 엄궁동의 중대형 단지에서 매매가가 떨어졌다.
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매수 심리가 위축돼 거래가 줄어든 영향이 뚜렷했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전세 시장, 온기가 돌았다
반면, 전세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주 부산 아파트 전세가는 0.02% 올라 지난주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전국 평균 전세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영구는 학군과 생활 환경이 뛰어난 지역으로 꼽히며 전세 수요가 몰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연제구는 정주 여건이 양호한 지역을 중심으로 전세가가 꾸준히 올랐다.
북구에서는 구포동과 덕천동의 중소형 아파트들이 전세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매와 전세, 엇갈린 행보
전국적으로 매매가는 -0.02% 하락하며 정체된 흐름을 보였지만, 부산은 그보다 큰 폭으로 하락하며 -0.06%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가 상승률에서는 부산이 전국 평균(0.02%)과 동일한 흐름을 보이며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다.
대출 규제로 인해 매매 심리가 위축된 반면, 전세 수요는 특정 지역을 중심으로 활기를 띠는 모습이 대비를 이뤘다.
부산 부동산 시장은 매매와 전세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매 시장은 대출 규제와 매수자들의 관망세로 인해 하락세를 이어갔지만, 전세 시장은 학군지와 정주 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상승세를 보였다"면서 "당분간 이러한 엇갈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 변동과 대출 규제 완화 여부가 시장 분위기를 바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