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를 둘러싼 정치적 불안정에 대한 자본시장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비상계엄' 사태의 장본인인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된 이후 첫 거래일인 9일 코스피는 24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420원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47% 빠진 2392.37로 출발해 낙폭을 키우며 오전 9시 5분 기준 1.7% 하락한 2386.87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24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고, 미국 정부가 우리나라를 환율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하는 등의 영향을 받았다.
원달러 환율은 1426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한때 1430원을 찍고 9시 5분 현재 1429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1430원 기록은 윤 대통령의 3일 밤 비상계엄 선포로 환율이 폭등한 이후 처음이다.
한국거래소(KRX) 금현물 거래는 1kg 기준 전 거래일보다 1.13% 오른 12만 2910원으로 출발해 12만 25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시장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23% 오른 24.03으로 시작해 23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 지수가 20을 넘으면 시장에 공포가 확산한 것으로 해석한다.
국회는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안을 표결했지만 국민의힘의 불참으로 정족수가 미달돼 불성립됐다.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장기화가 불가피해지면서 금융시장도 변동성이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