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 고위급 협의. 연합뉴스비상계엄 파장에 따른 정치적 혼란 속에서도 한미일 대표들이 9일 일본에 모여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3국 공조 의지를 확인하면서 이를 대외적으로 부각시켰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구래 외교부 외교전략정보본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나마즈 히로유키 일본 북핵대표와 만나 최근 한반도 및 동북아 정세에 대해 평가하면서 북한에 대한 3국 공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
한미일 대표들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빈틈없는 공조를 바탕으로 향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도발 시에는 단호히 대응하기로 했다.
특히 이날 협의에서는 한국의 비상계엄 파장에 따른 정치적 혼란이 북한의 도발 가능성과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에 대해 논의하며 3국 공조 의지를 다졌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외교부는 미국에 이어 일본과 중국의 주한공관 인사들도 만나 최근 국내 상황을 설명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를 면담하고 민주적 절차와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했고, 정병원 차관보는 팡쿤 주한중국대사대리와 만나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지난 5일과 8일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를 접견해 "법치주의를 토대로 현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이라는 정부의 의지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매슈 밀러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한국 상황에 대해 "정치적 이견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3국 협의에 대해 한미일 3국 공조 강화는 "우리 임기 마지막 날까지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비상계엄 여파로 무기 연기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도상연습에 대해서는 "일정 재조정과 관련해서는 할 이야기가 없다"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측 대화 상대가 현재 누구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라며 "한국 내 정치적 절차는 당연히 한국의 법률과 헌법 하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