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우 비육우 수익성은 2022년 68만 9천 원, 2023년 142만 6천 원으로 수익성이 감소하는 추세다. 전국한우협회에 따르면, 고물가, 고금리, 전쟁 등 여러 불확실성 속에 올해에는 소 1마리당 약 250만 원까지 손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 비육우 수익성. 노컷TV 캡처최근 수년간 사료값이 폭등하면서 한우 생산비가 오른 반면, 한우 도매 가격은 떨어져 한우 농가들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소비자는 아직도 한우를 먹기에 부담스럽다고 하는데, 한우농가도 소비자도 양쪽 모두 불만스러운 상황이다.
또한, 1년 새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30%나 주저앉은 상황이다. 최근 5년 평균 가격으로 비교하더라도 한우 도매 가격은 1만 9037원에서 1만 6315원으로 14.3% 하락했지만 등심 소매 가격은 9712원에서 9622원으로 0.9% 내리는 데 그쳤다.
한우 소매 가격이 1년 전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평년 수준과 비교해 보면 도매가격 만큼 소매 가격의 낙폭은 크지 않다. 이러한 이유로 전문가들은 축산물 유통의 구조적 문제를 뛰어넘어 생산자가 직접 판매하는 '축산물 직거래 판매장 활성화 사업'의 재추진을 대안으로 꼽고 있다.
옥천향수한우타운의 식사 상차림. 노컷TV 캡처
사육 농가 생산 한우, 소비자 직영 판매 체제
합리적 가격으로 옥천 명소된 '옥천향수한우타운'
지역경제·농촌 활성화 역할도 '톡톡'
축산물 직거래 판매소 중 하나인 충북 옥천군에 위치한 옥천향수한우타운은 한우 소비 촉진을 위해 전국한우협회 옥천군지부에서 직영하여 운영하는 농가 직영 판매장이다. 충북 옥천군 내 회원 250명으로 구성된 옥천향수한우타운은 2010년 국비와 옥천군 등의 지원을 받아 건립됐다. 한우산업 불황과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옥천향수한우타운은 성장을 거듭하며 15년의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한우직판장으로 자리를 잡았다.
옥천향수한우타운은 옥천의 250여 한우농가에서 키운 70개월 이하 암소를 지역 내에서 바로 판매하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합리적이다. 한우 등심 1등급 100g 기준 1만 1천 원, 안심 1등급 100g 기준 1만 2500 원 등 서울·수도권 한우식당 가격과 비교해 최소 약 40~5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부위별 품질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옥천향수한우타운의 한우 갈비탕. 노컷TV 캡처특히 꽃등심을 분해한 '새우살'이 인기가 많다. 새우살과 함께 옥천향수타운을 대표하는 메뉴는 한우 갈비탕이다. 1만 5천 원이라는 가격에 한우고기가 푸짐하게 올려지다 보니 식당 최고 인기다. 평균 하루 소 8~9마리분의 암소 갈비를 손질한다.
평균 생후 70개월령 이하 3산 이하의 암소만을 고집하는 옥천향수한우타운의 갈비탕을 먹으러 먼 지역에 사는 사람들도 이곳을 방문하고 충북을 방문한 외지인들도 거쳐 가는 옥천 지역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옥천한우향수타운이 지역 명소로 유명해지자 판매장에 옥천군로컬푸드 직매장도 들어섰다. 지역산 농축산물 소비의 광장이 된 것이다.
한우직판장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옥천향수한우타운과 같은 한우 직판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있지만, 2022년부터 '축산물 직거래 활성화 사업'이 2022년 종료된 이후 자부담 비용 부담 증가 등으로 운영이 어려워 자리 잡기 전에 폐점하거나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026년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2028년 호주, 2029년 캐나다 등 줄줄이 관세 철폐가 예정된 가운데 한우산업의 안정적인 회복과 소비자 부담 경감, 지역 농촌 활력 등 다원적 측면에서 '축산물 직거래 판매장'의 재추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옥천 향수한우타운 한재성 사무국장. 노컷TV 캡처한재성 옥천향수한우 사무국장은 "코로나, 전쟁 등으로 사룟값이 폭등해 2020년부터는 생산자단체인 전국한우협회 사료를 취급하여 생산비를 낮추면서 높은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한우직판매장은 농가가 판로 걱정 없이 고품질 한우 사육에만 몰두해 출하하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소비자는 유통단계가 축소된 만큼 합리적인 가격에 지역산 고품질 한우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본 기사는 전국한우협회·한우자조금의 지원으로 기획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