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4일 열린 충청권 행정협의회. 왼쪽부터 이장우 대전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김영환 충북도지사, 김하균 세종시 행정부시장. 세종시 제공수도권 일극 체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최초의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이 18일 공식 출범하지만,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양새다. 하루 전 연합의회가 출범했지만, 원구성을 두고 갈등을 표출하면서 첫날부터 일부 의원들이 사퇴 의사를 내비치는 촌극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18일 각 시도에 따르면, 충청권 4개 시도는 이날 오후 3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식 출범식을 가진다.
충청광역연합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역 균형 발전을 목표로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충청권 4개 시도가 협력해 설립한 특별지방자치단체다.
이번 충청광역연합 출범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충청권이 힘을 모아 전국 최초로 특별지방자치단체를 출범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17일 열린 충청광역연합의회 첫 임시회. 충청권 특별지자체 합동추진단 제공충청광역연합의회도 전날 세종시 청암빌딩에서 첫 임시회를 열고 초대 원 구성을 완료했다. 또 연합장 선출 및 2025년도 본예산안·조례안, 연합 사무처리 기본계획 등 출범을 위한 필수 안건을 처리했다.
본회의 선거 결과, 초대 의장으로 노금식 의원(충북, 국민의힘), 부의장으로 유인호 의원(세종, 더불어민주당), 김응규 의원(충남, 국민의힘),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으로 김선광 의원(대전, 국민의힘), 초광역건설환경위원장으로 김광운 의원(세종, 국민의힘)을 선출했다. 초대 연합장으로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선출했다.
하지만 이같은 원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졌다. 앞서 의원들은 지난 10월 말 연합의회 충청권 4개 시·도를 균형 있게 배분하는 원 구성에 합의했지만, 실제 무기명 투표를 진행해보니 합의했던 것과 결과가 달랐기 때문이다.
초대 의장과 연합장을 모두 충북도가 가져가게 되면서 충청권의 공동 발전을 도모한다는 광역연합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광역연합은 충청권을 광역생활경제권으로 묶어 균형발전과 지역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하지만, 연합의회 첫 회의부터 감투싸움을 벌이며 파열음을 낸 것이다.
특히 충남과 대전 의원 3명은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연합의회는 의미가 없다고 반발하면서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충청광역연합은 세종시 어진동 소재 청암빌딩에 사무실을 두고 충청권 4개 시도 직원 60명이 파견돼 교통인프라, 산업경제, 문화, 국제 교류 등 20개 분야의 공동 사무를 수행할 예정이다.